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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미야 토시로
쿠로오 나베
히오 제멜리
2023/03/06
 
 
고독
 
 
GM 댤 PL 렁 호선생 메리 고봉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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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침 8시. 일본의 거리는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토시로가 타고 있는 야마노테 선 지하철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합니다.
 
앗, 저기 어떤 회사원이 내리는 것 같아요! 운이 좋으면 앉아서 갈 수도 있겠습니다. 얼른 자리를 잡아 볼까요?
 
PC1 우메미야 토시로:(꼭 검은색 콩나물이 된 것 같네. 사람 사이에 낑겨서 이리저리 치이다가 누군가 내릴 듯한 신호를 보이면 빠르게 다가가 자리를 선점하려 합니다.)
 
토시로는 급하게 다가가 자리에 앉습니다. 운 좋게도 가장자리 좌석이네요.
 
PC1 우메미야 토시로:(나이스)
 
새로 발령받은 회사의 출근시간은 9시. 넉넉하지만, 아직도 지하철을 타고 꽤 많이 이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PC1 우메미야 토시로:(이 짓을 맨날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한숨이 푹 쉬어집니다.)
(소설만 잘 팔렸어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졸음이 마구 쏟아지네요. 마침 편한 자리인 만큼, 좌석에 기대어 눈이라도 붙이는 건 어떨까요?
 
소설만 잘 팔렸어도 이딴 회사 안 다닐 텐데... 어쩔 수 없죠. 다음에는 무조건 대작을 준비할 겁니다.
 
우메미야 토시로:(이번에는 회사원의 스릴러를 머릿속으로 구상합니다.)
(모든 직장인들의 공포심을 건드리는 거야. 눈을 감고 소설 구상을 핑계로 막간의 휴식을 즐깁니다.)
 
눈을 감으면 언제나 그렇듯 기발한 착상이 머릿속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그래요, 이번 소설은 여느 때처럼 출근하고 있는 샐러리맨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하는 거예요.
 
그는 도쿄의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 깜박 잠들었다가... ...
 
눈을 뜨면 눈앞에는 끔찍한 살인마가... ... 혹은 괴물이... ... 혹은... ...
 
혹은... ... 혹은... ...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몰려오는 졸음 때문에 머릿속이 희뿌옇게 변하는 느낌입니다.
 
어느샌가 잠든 당신은... ...
 
...???????
 
 
 
장면을 바꾸어 봅시다! 이곳은 신주쿠 한가운데의 큰 조형물 앞입니다.
 
사실... 여기가 뭐 그렇게 대단한 명소는 아니고, 어떤 조각가가 만든 거대한 하트 모양의 플라스틱 무언가일 뿐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그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나베와 당신의 연인은 그러기에는 너무 바쁩니다.
 
이 멋진 포켓스탑에서, 지금까지 얻지 못한 포켓몬이 드디어 나타났거든요!
 
쿠로오 나베:(드디어 !)
(약혼녀와 함께, 스마트폰을 부여잡은 채 레이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옆에 있는 당신의 약혼녀는 모니터 안 화면에서 조심스레 포켓볼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쿠로오 나베:사쿠라 씨, 지금이에요! (그럼 옆에서 열심히 응원합시다. 우리의 장장 이틀에 걸친 여행의 끝이 드디어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옆에서 주먹까지 불끈 쥐고 있어요. 쓸데없이 비장합니다.)
(그야, 오늘을 위해 1만엔이나 현질을 했으니까요. 몬스터볼도 현질해야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사쿠라: 지금! 지금인 것 같아요! (손가락을 조심스레 슬라이딩해서 포켓볼을 던집니다!) 꺄아악! 잡았다! 저, 저, 저 잡았어요!! (신이 나서 주변에 사람들이 지나고 있든 말든 마구 비명을 질러댑니다.)
 
쿠로오 나베:(그러면... 아마 주변에도? 포덕들만 있지 않을까요?)
(아아, 메데타시, 메데타시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쿠라 씨... 축하해요!
이름은 어떻게 할 건가요? (무슨 자식 이름 정하듯이 옹기종기, 머리 모아요.)
이걸로 우리의 버킷리스트가 벌써 반이나 채워졌네요. 저는 정말이지... (웅이같이 얄쌍한 눈매에 물기가 고입니다.)
 
멋진 수확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름은 뭘로 할까요? 포켓몬 색깔에서 따온다거나, 초코나 메리 같은 이름이라든지... ...
 
기분 좋은 고민을 하며, 동질감을 느꼈는지 흐뭇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근처의 포덕 일본인과 잠깐 아이컨택을 하다 보면... ...
 
어라?
 
다시 눈을 돌린 순간, 사쿠라는 사라져 있습니다.
 
아니... ... 그뿐만이 아닙니다.
 
쿠로오 나베:역시 저는 메리가 좋을 것... (어라?)
사쿠라... 씨... ?
 
포켓스탑도, 주변에서 응원해주던 포덕들도, 지나가던 행인들도... ...
 
그리고... ... 당신이 방금까지 서 있던 거리도.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은... ...
 
...???????
 
 
 
이곳은 한 대학 도서관입니다. 좌석은 여러 학생들이 앉아있어 꽤나 만석이고, 눈앞에는 책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웬만한 사람이면 학기 내내 쳐다도 보지 않았을 두꺼운 전공책들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아직 한 글자도 쓰여 있지 않은 노트북 하나... ...
 
교수님! 예고도 없이 세 페이지짜리 과제를 내주시면 어떡하나요! 교수님 수업만 듣는 줄 아세요!
 
어쨌거나 뭐라도 써야 합니다. 기억상 교수님이 참고할 만한 책을 강의록에 써주신 것 같은데... ...
 
스즈키 린:(팍 죽은 얼굴로 강의록을 뒤적입니다. 아아 그냥 다 그만두고 뛰쳐나가 버릴까? 미래의 나에게 재수강을 맡기는 거야...)
 
미래의 나에게 재수강을... 하지만 세 페이지짜리인데, 안 내면 다음 학기의 교수님한테 찍히는 건 아닐까요?
 
걱정이 태산이군요.
 
강의록을 뒤적여 보니 다행히도 몇 권의 책을 필기해두긴 했네요.
 
전부 처음 보는 책인데... 도서관 어딘가에는 있겠죠. 한번 찾으러 가볼까요?
 
스즈키 린:(다크서클을 주렁주렁 매달고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정신 차려야지...다음 학기에는 교수님 이름 한 글자라도 보이면 도망쳐야지......)
 
어제도 밤늦게 웹 서핑을 하느라 잠이 부족한데, 과제까지 하려니 아주 피곤합니다.
 
책은 3층에 있다고 했던가요. 당신은 서가들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3층은 온통 깜깜한 암흑입니다.
 
이상하네, 도서위원들이 벌써 3층을 마감했나?
 
그런 생각을 하며 스위치를 누르자... ...
 
그곳은 처음 보는... ...
 
...???????
 
 
 
... ...
 
그리고 어느 방 안에서, 히오 제멜리는 영문을 모른 채 걸어나옵니다.
 
여기는 어디였죠? 아까 본 바로는 침실 같았는데. 음... 아마 여기서 자고 일어난 거겠죠?
 
아닐 수도 있고요.
 
사실 별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히오 제멜리:으....... (아직 잠결이 가시지 않은 건지, 찌릿한 두통에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걸어나옵니다.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은데 도통 기억은 나지 않고. 영문 모를 공간을 두리번거려요.)
 
아무래도 악몽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원래 꿈이란 게, 자고 일어나면 휘발되어 버리기 일쑤이니까요.
 
그나저나 뭣 때문에 일어난 거지,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면... ...
 
시끄럽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지네요.
 
히오 제멜리:(인상을 팍 쓰며 사이렌 쪽을 바라봅니다. 어디 끌 수 있어 보이는 장치는 없나.)
 
당신이 들어선 방은 거실처럼 보이지만, 어둡고 깜깜해서 별로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
 
... ...악! 발 밑에 뭔가 물컹하고 기분 나쁜 게 부딪혔어요.
 
히오 제멜리:뭐, 뭐야? (한동안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지속되자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고 걷다가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칩니다. 고개를 숙여 살펴도 어둠 속에선 아무것도 잘 보이지 않아, 결국 한쪽 발을 뻗어 물컹한 것을 쿡쿡 찔러 보아요.)
 
내려다보니, 그것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검은 머리 남자, 푸른 머리 남자, 흑발의 여자... ...
 
세 사람은 그제서야 부스스 눈을 뜨고 있습니다. 온몸이 뻐근하고 머리가 아파오네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각자의 일상 속에 있었는데. 여기가 도대체 어디인가요?
 
우메미야 토시로:끙... (머리를 붙잡으며 일어납니다. 지하철이 뒤집히기라도 했나.)
 
쿠로오 나베:으, 으음...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미간을 짚으며 꾸무적거립니다.)
 
히오 제멜리:사람......? (움직이는 형체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낯색이 몇 번 바뀌더니 복잡미묘한 시선을 보냅니다.)
 
쿠로오 나베:사쿠라 씨... ?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약혼자의 이름을 불러봐요.)
 
우메미야 토시로:사쿠라 씨? (그제야 느릿하게 주변을 둘러봅니다.) ...?
 
쿠로오 나베:(티는 잘 안나지만 눈을 느리게 깜빡, 깜빡이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어둡네요.)
... 어, 어라... ?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우메미야 토시로:(어둠에 시야가 익숙해질 때까지 눈을 깜박이며 말합니다.) 죄송하지만, 여기 무슨 역인지 아시는 분 있나요?
모두들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뭘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쿠로오 나베:역... 이요?
 
스즈키 린:(분명 과제 중이었는데…)
 
그러니까 지하철에... 그러니까 도쿄 여행을...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우메미야 토시로:네, 역이요. (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봅니다.)
지하철 사고 난 거 아닌가요?
 
히오 제멜리:(어쩌면 당연하게도, 알아볼 수 있는 이는 없습니다. 상황 파악이 어느 정도 되고 나면 무심한 눈을 들어 입을 뗍니다.) 어딘지는 잘 몰라도, 이곳이 지하철 역은 아닙니다.
 
쿠로오 나베:... 제 기억으로는 분명, 시, 신주쿠... 에, 사, 사, 사, 사사사고요 !?
 
낯선 상황에 차마 적응하기도 전, 눈을 끔벅거리고 있으면.
 
갑자기, 번쩍 하며 앞에 있던 TV 화면이 켜집니다.
 
우메미야 토시로:(무슨 말이 오고가는지 잠깐 말을 멈추고 이해하는 중입니다.)
 
쿠로오 나베:(깜짝!)
 
우메미야 토시로:아...?
 
히오 제멜리:......?
 
TV에는 안내 문구가 출력되고 있습니다.
 
우메미야 토시로:(눈을 찌푸리면서 TV를 쳐다봐요.)
 
쿠로오 나베:... 어어? (그럼 자연스럽게 TV에 시선이 갑니다.)
 
 
[고독의 저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스즈키 린:…!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티비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여러분은 이곳에 갇혔습니다.]
 
 
[이곳을 나가는 방법은 딱 하나.]
 
히오 제멜리:(인상을 살짝 구기며 출력되는 문구를 조용히 읽습니다.)
 
 
[여러분 사이에 숨어있는 고독을 죽이면 됩니다.]
 
쿠로오 나베:...
 
무슨 말인지 전혀 알지 못할 문구에 멍해진 사이,
 
TV 화면은 껌벅거리더니 긴 규칙 목록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자료: 고독 게임의 규칙]을 공개합니다.
 
 
1. 숨어있는 고독을 찾아 죽이면 일반인의 승리, 일반인을 죽이면 고독의 승리.
 
 
2. 승리=생존, 패배=죽음.
 
 
3. 고독은 당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고독은 스스로가 고독인지 알 수 없다.
 
 
4. 낮에는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5. 밤에는 A와 B 방 중 한 곳을 선택하여 들어가 있어야 한다. 방에 들어가지 않으면 고독의 공격을 받는다.
 
 
6. 밤에 수면제를 복용한 후 취침할 수 있다. 고독이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을 경우 밤마다 같은 방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을 공격한다.
 
 
7. 고독이 활동할 때에는 울음소리가 들린다.
 
 
8. 낮이 3번 지나가면 고독이 부활하고, 전원 패배한다.
 
우리들 중에 '고독'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으며, 그는 수면제 없이 잠에 든다면 밤에 같은 방의 누군가를 해친다는 것 같네요.
 
마치 마피아 게임에 초대되기라도 한 기분입니다. 그러나... ...
 
2. '승리=생존, 패배=죽음'
 
... ...
 
이 말이 사실이라면, 고독을 찾지 못하면 고독 외의 다른 사람들은 죽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고독일지도 모르는데... ...
 
그제서야 TV 위에 놓인 전자시계가 눈에 들어옵니다.
 
[낮: 00:10:00]
 
[낮: 00:09:59]
 
[낮: 00:09:58]
 
시계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곧 밤이 될 모양입니다... ...
 
이어서 [자료: 시나리오 특수 룰]을 공개합니다.
 
우메미야 토시로:... ... (일련의 문장들을 쭉 읽어내리고는 생각에 잠깁니다.)
 
쿠로오 나베:... 이게... 어, 그러니까... 예?
 
우메미야 토시로:뭔가... 이상한 게임에 초대된 것 같죠?
 
쿠로오 나베:(TV 화면을 가리키며 혼란스러운 듯 주위를 둘러봅니다.)
... 그러니까, 음, 깜짝... 깜짝 카메라? 촬영? 예능... 가, 같은 건가요? 이게...
 
히오 제멜리:(깜빡이며 지나가던 문구가 끝나고 나서도 TV 화면을 노려보기를 한참, 깊은 한숨과 함께 눈을 질끈 감습니다.) 이런 건가.......
 
쿠로오 나베:(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다가... 적막한 분위기에 이내 입을 다뭅니다.)
 
스즈키 린:... (굉장히 당혹스러워 보입니다) ...방금 들은 설명은...
 
우메미야 토시로:깜짝 카메라나 그런 거였으면 좋겠지만.
 
쿠로오 나베:(알 수 있으니까요. 장난같은 게 아니라는 건, 분위기 만으로도... 충분히요.)
 
우메미야 토시로:이렇게 어둡게 하고 찍지는 않겠죠? (작게 한숨을 폭 내쉽니다.)
 
히오 제멜리:무엇보다 촬영일 가능성을 실험해 보기에는 리스크가 지나치게 큽니다.
 
우메미야 토시로:설마 정말로 죽일까요? 대뜸 이렇게 사람을 불러와서는.
 
쿠로오 나베:...... 그으, 렇겠지요. (식은땀을 흘리며 살살 다른 사람들 눈치를 봅니다.)
 
히오 제멜리:글쎄요....... 아니기를 바랍니다만.
 
스즈키 린:하지만...사람들을 이렇게 모은 것만으로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상한 사람? 이라는 건 확실해지지 않았나요?
 
쿠로오 나베:... (그러다가 문득, 사쿠라에 생각이 미칩니다.) ... 그, 그보다,
... 여러분이 전부... 인가요?
 
우메미야 토시로:(TV의 빛으로 시야가 트이면 사람들의 얼굴을 한 번씩 쳐다봤다가 입을 엽니다.) 뭐, 정상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확실히.
 
히오 제멜리:전부요?
 
우메미야 토시로:찾으시는 분이라도?
 
스즈키 린:...다른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쿠로오 나베:... 사, 상황을 조금 정리해야겠습니다. (안색이 창백합니다.)
 
우메미야 토시로:좋은 생각이에요. 당분간은 같이 있어야 할 텐데 통성명도 같이 해 두죠.
 
쿠로오 나베:저는, 그러니까... 제... 그, 약혼녀와 함께 신주쿠 중심부에 있는 탑에서 포켓몬을 잡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까 이, 이런 곳에......
(기억을 더듬더듬, 되짚어봅니다.)
 
히오 제멜리:음. (먼저 운을 떼려다가 순간 초점이 멍해지며 아무 말 없이 눈을 두어 번 깜빡입니다.) 그렇습니까. 저는 히오라고 불러 주시죠.
 
쿠로오 나베:갑자기 사쿠라 씨가 사라졌어요. 거리의 사람들도... 그리고 풍경이... (대충 횡성수설 합니다. 지끈 !)
 
우메미야 토시로:사쿠라 씨라면 약혼녀 되시는 분인가요?
(손에 들린 노트가 무사하다면, 말해주는 정보들을 메모하기 시작합니다.)
 
쿠로오 나베:아, 네, 네! 갈색 머리카락에... 머리 길이는 여기까지 오고, (대충 외관에 대해서 모두에게 설명합니다. 물론 모르겠지만요.)
 
히오 제멜리:(바삐 움직이는 우메미야의 손을 힐끗 보았다가 다시 쿠로오에게 경청합니다.)
 
쿠로오 나베:히오 씨... 도, 다른 두 분도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 계셨던 건... 가요? (세 사람 번갈아 봅니다.)
 
우메미야 토시로:(메모를 마치고는) 아, 소개가 늦었네요. 우메미야 토시로라고 합니다.
야마노테선을 타고 출근 중이었어요. 아까 지하철 얘기를 꺼낸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히오 제멜리:사쿠라 씨 일은 유감입니다. 저 역시 어쩌다 보니, 이런 곳이군요. (우메미야에게 눈인사를 건넵니다.) 실은 이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요.
 
스즈키 린:(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예, 과제를 하다가 책을 찾으러 갈 때 이렇게....
 
우메미야 토시로:(히오의 말에 볼펜 끝으로 입술을 누르며 묻습니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고요?
 
쿠로오 나베:우메미야 씨... (기억해둡니다.)
저는 쿠로오 나베... 라고 합니다. (이름은 조금 부끄럽다. 말 끝이 흐려져요.)
 
히오 제멜리:네, 정신을 차려 보니....... (손을 들어 공간을 휘적이듯 하다가 공간을 둘러봅니다. 사이렌 소리는 어느새 잠잠해졌나요?)
 
쿠로오 나베:기억을... 잃으셨다는 건가요? (그러다 따라서 히오를 바라봤고요.)
 
모두가 안내 문구를 읽은 뒤에는 작동을 멈췄습니다. 고요하고, 어쩐지 소름 끼치는 공간입니다.
 
우메미야 토시로:히오 씨, 쿠오로 나베 씨... (노트에 이름을 적어가다가 스즈키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학생 분은 성함이?
 
쿠로오 나베:(사람 살려엇,)
 
스즈키 린:(넷 중에 저 사람만 기억을 잃었다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메미야의 말에 대답합니다) 아, 소개를 잊었네요.
 
히오 제멜리:그런 것 같습니다. (나지막이 답변한 뒤로는 덧붙이지 않고, 따라서 스즈키를 바라봅니다.)
 
스즈키 린:스즈키 린입니다. 대학생이고...말씀드렸나시피 과제 중에 이곳에 왔...다고 할 수 있겠죠?
 
우메미야 토시로:스즈키 린 씨. (마저 메모합니다.) 과제를 하다가 곧장 이곳으로 오게 된 건가요?
 
쿠로오 나베:스즈키 씨... (마찬가지로 기억해뒀습니다.)
 
스즈키 린:과제를 하면서 바로 이동했다기보다는... (하면서 당시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합니다)
 
쿠로오 나베:(곰곰,) ... 지하철, 신주쿠 공터, 대학 도서관......
 
우메미야 토시로:(상황을 전달받고는) 호오...
 
히오 제멜리:공통점이 딱히 없군요.
 
쿠로오 나베:전혀 공통점이 어, 없는 것 같은데요...... 어째서,
 
우메미야 토시로:(고개를 끄덕입니다.) 사소한 것도 비슷한 게 하나도 없네요. 어떻게 이곳으로 데려온 것인지도 의문이고요.
 
쿠로오 나베:(으으, 머리 부여잡았다가... 아, 그러고보니... 내 폰은? 떠올립니다. 손에 꼭 쥐고 있었는걸요.)
(주머니와 쓰러져 있던 자리를 좀 더듬어볼게요. 소지품은 그대로 있나요?)
 
쓰러졌을 당시 몸에 지니고 있었던 소지품이 있다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쿠로오 나베:(우와, 그치만 전파는 안 터지겠죠?)
 
휴대폰은... 통화권 이탈입니다. 예상했나요?
 
쿠로오 나베:(아아, 알아버렸다. 우리의 통화권 이탈 -)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찾아 화면을 켜보지만, 전파는 터지지 않습니다.)
 
우메미야 토시로:역시나 휴대폰은 안 되겠죠. (조금 자조적으로 웃어 보입니다.)
 
쿠로오 나베:(잠깐 파아앗- 설레었다가 털썩 주저앉아요.)
 
스즈키 린:(난감해 보입니다. 이쪽은 책 찾으러 가는 중이었으니...짐은 딱히 안 챙겼겠네요)
휴대폰이 안 된다면 가진 것도 없는 데...어떡하죠?
 
우메미야 토시로:흠... (TV 위의 시간을 확인해 봅니다.)
 
2분 정도 남았습니다. 일단은 빨리 어느 방이든 들어가야겠어요.
 
쿠로오 나베:어, 어째서 이런 일이... (대충 도자기짤 상태입니다.)
 
우메미야 토시로:(이런.) 우선 방부터 들어갈까요. 대책은 안에서 세워보죠.
 
쿠로오 나베:... 아, 아, 방... !
 
우메미야 토시로:사실인지 장난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슬러서 좋을 것 없어 보이니까요.
(어느 방으로 갈 거냐 묻는 눈빛으로 일행을 바라봅니다.)
 
쿠로오 나베:(뒤늦게 다시 규칙을 읽어봅니다.)
 
스즈키 린:...일단 들어가야 하는 건 맞지만...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산 넘어 산이다)
 
히오 제멜리:당장은 그게 최선이군요. 방에 어떤 장치가 되어 있다고는 하지 않았으니, 저는 이쪽으로 가 볼까 합니다만. (A 방 쪽으로 손짓을 합니다.)
 
쿠로오 나베:... 방을... 골라야 하는 거군요.
...... (불안한 눈으로 TV화면과 세 사람을 번갈아 봅니다.) ... 조를 나누는 게 옳을까요?
 
우메미야 토시로:방이 두 개라고 꼭 찢어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누가 고독인지도 모르는데 단둘이만 남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영 깨름칙하고요.
 
히오 제멜리:....... 제가 신경 쓰이신다면, 나머지 분들은 반대편으로 가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일단은 모두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싶네요.
 
우메미야 토시로:뭐... 제일 수상쩍긴 합니다만. (씩 웃어 보입니다.) 다른 분이 고독일 수도 있으니 다 같이 움직여 봅시다.
 
쿠로오 나베:... 아직은...
 
우메미야 토시로:고독도 수면제를 먹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으니까, 감시 차원에서라도 같이 있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쿠로오 나베:조금 더, 상황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다 같이 있는 게, 정보를 모으기도 쉽지 아... 않을까요 !? (아니 말고요. 쭈굴거려요.)
 
히오 제멜리:(하하, 작게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입니다.)
 
우메미야 토시로:쿠로오 씨가 마침 잘 설명해 주시네요.
 
스즈키 린:...첫 번째부터 뭔가 하려고 하면 힘드니까요. 일단 제가 생각하기에도 한 방에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마피아 게임도 그렇고...)
 
쿠로오 나베:그, 그럼... A방... 으로? (봅니다.)
 
히오 제멜리:그러면....... 시간이 얼마 없으니 들어갈까요. (말을 마치고 먼저 A방으로 타박타박 걸어갑니다.)
 
쿠로오 나베:(히오씨가 A가 좋대요.)
 
우메미야 토시로:(같이 따라서 A방으로 들어갑니다.
 
스즈키 린:(뒤로 따라 들어갑니다)
 
쿠로오 나베:(왐마, 저 분들 행동력 빠르네... 그럼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는 세 사람 뒤 따라서 제일 마지막으로 후다닥 A방으로 들어갑니다.)
 
PC들은 전원 A방으로 향합니다. 아직 낯선 상황이니, 서로 적응할 시간을 갖는 게 좋겠죠.
 
남은 낮 시간은 00:02.
 
00:01.
 
00:00.
 
... ...밤이 되었습니다.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