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건물 앞에 서면 고요함이 느껴집니다.
스카이우스는 이 건물로 들어간 게 맞을까요?
 
테오:(알고 있는 사실들로 유추하자면, 너는 이곳 건물 위나 2 층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으렸다. 바깥을 느긋하게 한 바퀴 돌며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 따위나 위쪽으로 올라갈 방법이 존재하는지를 찾아본다.)
 
:당신은 건물 바깥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외부에서 2 층으로 올라갈 만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나
당신은 건물 뒤편에 있는 뒷문을 발견합니다.
안쪽을 들여다볼 만한 창문은 보이나
그 안쪽에 스카이우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어두운 것도 같고⋯⋯.
겉에서 바라보는 건물의 내부는 기괴하리만치 어둡습니다.
 
:하기사 이 공간 자체가 기괴했으니까요.
 
테오:(뒷문 앞에 서서, 여태껏 생각하던 것들을 정리한다. 식인을 한 뒤 어쩔 수 없었다는 태도를 취하거나 살아 있는 아이의 몸에 폭탄을 심어 떨구고도 아무런 가책을 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이곳의 는 이미 상당히 뒤틀린 듯했다. 평소 드러내지 않던 나에 대한 지독한 살의 하나는 기껍다만. 괴롭히는 재미는 더 보기 어려울지도. 홀로 유감을 머금은 채 문고리를 돌려 본다.)
 
:아무래도 미쳐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행동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원래 그랬던 놈인가? 떠올려 보면, 괴짜는 맞다만 인륜까지 저버릴 녀석은 아니었으니까요.
아니면, 몰랐던 모습인가?
죽음과 삶의 경계란 으레 불투명하고
그것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도⋯⋯.
 
:아, 당신이 이렇게 스카이우스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가요?
생각하던 찰나, 당신은 뒷문으로 들어갑니다.
괴롭히는 기분을 느끼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만.
기꺼운 마음으로요.
문은 쉽게 열리고, 당신은 어떤 공간에 진입합니다
기묘한 분위기를 가진 내부 풍경.
 
:검붉은 얼룩과 총흔, 찢어진 옷 조각 따위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테오:(살상, 적어도 치열한 전투의 흔적으로 자연스레 연결되는 흔적들을 둘러보며 그 사이에서 무언가 눈에 띄는 것이 있는지 살핀다.) 이곳의 첫 손님이 나는 아닌가 봐, 스카이.
 
:눈에 띄는 걸 찾아 보자면
발 밑에서 무전기 하나가 뒹굽니다.
 
테오:(무전기를 발끝으로 올려차 공중에 뜬 것을 거머쥐고는 아직 작동할 만한 것인지, 이리저리 돌려 본다.)
기준치: 55/27/11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무전기 외에는 별다른 걸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손에 쥔 것은
 
:소리를 내더니,
곧 기계 너머로 직전에 들은 목소리가 새어나옵니다.
 
스카이우스:“환영하는 마음으로 문까지 열어 뒀는데, 쥐새끼처럼 뒷문으로 들어올 건 뭐람?”
 
테오:(무전기를 입가에 들고 연하게 웃으며 공간을 느긋하게 걷는다.) 역시 지켜보고 있었구나?
 
스카이우스:“안 보고 있는 게 이상하지. 하하! 어서 와, 여긴 너의 무덤이자 나의 사냥터야.”
“골치 아픈 녀석들은 이곳으로 데려오는데, 알지? 너는 골치 아픈 녀석이라는 거.”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들어 줄게.”
 
테오:(그 말을 듣고는 작게 소리내어 웃더니 잠시 아무 말도 않고 차가운 단면을 문지른다.) 글쎄.
유언을 남길 일이 생긴다면 직접 속삭여 주고 싶네.
 
스카이우스:“빨리 보고 싶다는 말을 참 돌려서 하네!”
“너무 오래 참을 필요 없어.”
“지금부터는 나도 너를 찾으러 갈 거니까 기대해도 좋아, 테디~”
 
테오:가만히 기다리면 되는 거려나. 얼른 와, 스카이.
 
:전투에 돌입합니다.
맵 공개와 함께 룰을 설명합니다.
 
.
 
(To GM): 더 출력되는 것이 있나요?
 
:핸드아웃을 전부 숙지 후에
질문이 있으면 문의 주세요.
지뢰의 위치도 다이스입니다.
또한 전에 전투 난도를 3으로 선택해 주셨기에
스카이우스가 능력을 사용한다면 테오에게 패널티가 존재합니다.
공격의 경우 문제없지만 회피 시에 패널티 다이스 -1.
 
:그럼 라운드를 개시합니다.
 
1라운드
 
테오의 턴
 
테오:(더는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자 9 번 방의 벽에 그것을 조용히 기대어 놓고 8 번 방으로 걸어가 계단 옆에 등을 붙인 채, 잔해물 뒤에서 쓸 만한 것을 찾아 눈을 굴린다.)
 
:현재 위치는 7 번 방입니다. 7>9로 이동하나요?
 
테오:(무전기를 7 번 방과 9 번 방 사이의 벽에 기대어 놓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7 번 방의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벽에 기대어 놓는 것은 관계없지만
룰에 영향을 미치거나 이득을 볼 수는 없습니다.
테오의 행동은 무전기를 7 번 방의 바닥에 두고 8 번으로 이동하는 걸까요?
 
테오:(무전기를 내려놓는 것이 행동 1 회로 세어진다면 그렇습니다.)
 
:본 룰은 추격전이 아니기에 행동의 횟수와는 무관합니다.
확인.
 
테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테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근처에는 아무도 없는 듯싶습니다.
 
스카이우스의 턴
 
스카이우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으음, 조용하군. 손에 쥔 나이프로 손장난을 하면서 여유롭게 걸어간다.)
 
테오의 턴
 
테오:(일단 여기엔 없고. 누가 먼저 찾으려나. 네 말처럼 사냥당하는 행위를 즐기는 성미는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신속하고 고요하게 계단을 오른다. 17 번 방에 올라가서도 우선 그림자 속에 들어가 잔해물 사이를 살피는 일련의 행동은 동일하다.)
 
:잔해물 사이에서 무얼 찾나요?
 
테오:(무기를 찾습니다.)
 
:원하는 적당한 무기가 있나요? 흐름을 보고 찾기 어려운 거라면 관찰에 성공해도 행운 판정 성공이 필요합니다.
없다면 적당히 부여해 드리겠습니다.
 
테오:(랜덤으로 나오는 줄 알았으나 아닌 듯하니 화기를 찾아 봅니다.)
 
:17 번 방으로 이동해서 화기?를 찾습니다.
라이터랑 기름 같은 건가요?
 
테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잭나이프를 획득합니다.
무기란에 추가합니다
 
테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조용하네요. 아니, 아무것도 듣지 못한 걸지도.
들리는 기척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스카이우스의 턴
 
: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스카이우스:(천천히 주위를 둘러본다.)
 
테오의 턴
 
테오:(잭나이프 두 개를 지닌 채 조금은 오래 걷는다. 17 번 방에서 왼쪽 문을 통해 14 번 방으로,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18 번 방까지 도달해서는 탁 트인 자리에서 유심히 귀를 기울이며 잠시 바닥에 앉는다. 너를 처음 보았던 자리에서 뭉개졌던 오른쪽 어깨를 쥐어 꾹 쥐었다가 놓는다. 자잘한 타박상마저 이제는 말끔해진 자리겠지만, 네가 새겨 놓은 감각을 지우려면 아직 조금 더 있어야 하겠거니.)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오 체력 +1
18 번은
아래 구멍이 뚫린 구조입니다. 사실 바닥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와이어에 의존해서 아래 9 번 방과 2 층의 전체 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중에 간다면 도약 판정.
실패 시 9 번 방으로 떨어지고 이후 민첩 판정 실패 시 위치가 노출됩니다.
하지만 다이스로 이동하는 스카이우스는...
 
:상관없지요.
 
테오: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와이어에 몸을 맡깁니다.
18 번 방에서 위치를 파악해 보아요.
 
테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스카이우스의 턴
 
스카이우스:(무슨 소리가 들린 것도 같은데. 우선 신경 안 쓰고 이동한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여기도 아닌가? 긁적긁적)
 
테오의 턴
 
테오:(와이어에 매달린 채로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보고는, 찬찬히 반동을 키운 뒤 붙든 것에서 손을 놓는다. 신발 밑창에 닿은 것은 11 번과 9 번 방의 바닥 중 어느 쪽이었을지.)
 
:어디로 이동합니까?
11 번 방으로 간다고 해도 도약 판정에 실패하면 그냥 9 번 방으로 떨어집니다.
 
테오: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중심을 잃고 와이어를 놓쳐 9 번 방으로 떨어집니다.
체력 1d6 감소.
 
테오:3
 
:-3
 
테오:(예상보다 큰 충격과 함께 무릎 아래가 보기 흉하게 일그러진다. 작은 신음 하나 새지 않아 멀리서 보기에는 타격이 없는 듯 보일 수도 있었겠으나, 통증을 삼켜 내려 이를 악문 탓에 턱관절을 감싼 근육 조직이 도드라진다. 이내 무너진 자세를 고쳐 바로 서면, 뼈마디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뒤틀려 있던 발목이 제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테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1 층 전체를 둘러봅니다.
어딘가에서 신이 난 분홍 머리칼을 좇고 있지만, 이곳은 허탕인 모양이에요.
 
스카이우스의 턴
 
스카이우스:(콧노래까지 부르면서 걸어간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여긴 아무도 없네. (나이프로 벽을 죽죽 긁으면서 중얼거린다.)
 
테오의 턴
 
:그때, 큰 소리가 납니다.
 
스카이우스:테디! 어서 오라고!
 
테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소리는, ⋯⋯. 분명 2 층 계단 쪽에서 들렸어요.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건물의 정면 쪽은 아닌 듯싶습니다.
 
테오:(이제 건물 내부의 형태는 얼추 파악했다. 어느 방향으로 재 보아도, 도망치려 드는 것이 아닌 이상 구태여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는 무전기를 회수하려 뻗은 발이 멈칫한다. 보는 이도 없는데 손을 들어 입가를 덮는다.) 아....... 스카이, 귀여운 것도 정도가 있지 않아? (자신이 걸어들어온 뒷문 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가능성을 계산한다. 금방 소리가 들려 온 곳으로 올라갈 경우 마주칠 확률은 50%, 한 바퀴를 돈다면 조우하지 못할 일은 없다. 물론, 네 화려한 전적으로 보아, 함정이거나 가는 길에 트랩이 기다리고 있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도 이렇게 부르는데 찾아가 주지 않으면 실례지. 7 번 방에 두었던 무전기를 도로 집어서는, 1. 왼쪽 계단을 오른다. (9 > 7 > 6 > 15) 2. 오른쪽 계단을 오른다. (9 > 7 > 8 > 17) 1)
 
:당신은 무전기를 쥐고 왼쪽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을 오르면 그때, 발 밑에 닿은 것이⋯⋯.
 
펑!
 
:시끄러운 폭파음과 함께 당신은 15 번 방에서 지뢰를 밟습니다. 그리 강한 폭발은 아니었다만
체력 1d6 감소
 
테오:5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터진 지뢰에
가까운 곳에서 기척이 느껴집니다.
소리를 들은 걸까요?
 
스카이우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분홍 머리카락이 16 번 방의 뚫린 창 너머로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테오:(순간 발밑에서 파편들이 솟아올라 전신을 뒤덮듯 꽂힌다. 한두 군데 찢기기만 했던 교복이 삽시간에 너덜너덜해지고, 진득한 두통이 밀려든다. 툭, 투둑. 혈흔과 함께 돋아난 새 살이 쇳조각들을 밀어내기 시작하면 손을 들어 안면에 박힌 것들은 직접 뽑아낸다. 이곳에 있는 동안 제법 무리를 했는지, 뻐근해진 근육을 풀어 내려 목을 옆으로 몇 번 틀어 보이다가 16 번 방으로 트인 창에 팔을 걸쳐 기댄다.)
안녕, 스카이. 드디어 찾았다.
 
:기습하지 않고 말을 거나요?
 
테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음.
무언가 신경 쓰인 것도 같은데 모르겠네요.
 
스카이우스:(덜컥 어깨를 돌리고 네 상판을 확인하자마자 미간을 꾹 찌푸린다.) 아우, 뭐야. 한참 기다렸잖아!
 
:행동은 응급처치를 하나요?
 
테오: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그건 내가 할 말인데. 사냥해 준다더니, 사냥감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들면 어떡해.
 
스카이우스:네가 너무 잽쌌던 탓이지, 테디! (왼손으로 휘리릭. 어느새 다루는 데에 익숙해진 것 같은 손길로 잭나이프를 놀렸다.) 손까지 쓰지 않아도 알아서 걸레짝이 되어 왔네? (겉으론 티가 나지 않지만, 혈흔이 옷 이곳저곳에 남은 것을 보면 알아챘다. 나는 네게 그리 관심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닐지도 모르지. 빈손은 새끼부터 검지까지 물결치듯 쥐락펴락 해 보인다) 올래, 갈까? 참고로 여긴 트랩 같은 거 없어. (발끝을 톡톡, 소리나게 바닥에 굴리고는) 아, 그 전에
여태껏 한 방 먹여 주고 싶었으니까.
먼저 갈게. (재수 없는 낯짝에 한 방 먹여 주어야겠다. 달려들어 나이프 대신 쥔 주먹을 꽂으려 한다.)
 
:테오, 반격/회피를 결정해 지문 작성합니다.
 
전투 돌입
 
.
 
1 라운드
 
:스카이우스> 테오
현재 테오의 턴.
 
테오:어서 와. (축복받은 신체도 이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직감한 눈빛에는 무엇이 서렸나. 홍채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생긋 웃으며 등 뒤에서 잭나이프 하나를 꺼내들더니, 날을 옆으로 세워 날아드는 팔뚝을 밀어낸다.)
 
:반격 시도 확인.
 
스카이우스: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테오:
잭나이프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날은 직통으로 스카이우스의 팔뚝에 파고듭니다.
 
스카이우스: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다 날붙이는 미묘하게 빗겨나갑니다.
 
스카이우스:아까워라⋯⋯! (빗나간 주먹의 왼손을 쥐락펴락하다) 별수 없나. (잭나이프의 날을 뽑아든다.)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원망은 하지 마. 원인은 네가 제공했으니까.
 
테오의 턴
 
:응처/도주>공격/도주 하시면 됩니다.
두 번의 행동을 하시면 됩니다
응처의 극단 성공은 체력 +2 입니다
 
테오:그럴 리가. (처량해진 낯을 기울이고 네 살갗만 스친 날을 엄지로 길게 쓸어올린다.) 걱정을 조금 할 뿐이야. 로렐이 많이 속상해 할 텐데.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
 
스카이우스:아하하, 테디. 걱정은 무슨! 나한테 집중해, 너나 네 걱정해야 할걸?! (직전에 옷깃에 칼날이 스친 것도 같다. 하지만 이미 너덜너덜한 교복이니 신경 쓸 것도 없나. 저를 가리키듯 가슴 위편을 툭툭 두드리면서) 최선을 다해서 최악에서 살아남으려는 것, 너도 한번 해 봐. (네 태도를 보면 목숨은 아까워 하려나 의구심이 든다만) 잘 됐네, 어차피 여기엔 희망 같은 건 없는걸.
그 애는 내 희망이었어. 네가 가져간.
 
테오:(타고난 능력이 이런지라, 목숨의 위협을 제대로 느낀 적이 몇 번이나 됐던가. 있긴 했나. 그래서인지 '죽기 싫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야 죽을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만 가능한 사고일 테니. 네 말을 고려하는 듯하지만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마주본다.)
저런, 유감이야. 그렇지만 너는 희망을 보지 못하는 쪽이 훨씬 재미있는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딛어 가슴 위로 올린 손에 칼날을 내려찍는다.)
 
스카이우스:(회피할 준비를 한다.)
 
테오:
잭나이프
기준치: 50/25/10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
 
스카이우스의 턴
 
스카이우스:처음 만났을 땐 그냥 상냥한 날라리인 줄 알았더니, 지금 보니까 순 깡패 새끼지. 날강도에. ⋯⋯. (욕을 늘어놓다가도 순간적으로 손에 다가오는 공격의 궤적에서 벗어나려 한다.)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볍게 물러서며 안도 비슷한 요란한 한숨을 쉰다. 닿을 뻔한 날카로운 날끝에 시선을 두면서) 여기에서 네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 고미가하라에 온다면, 너는 죽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그런 주제로 말이야.
 
테오:그래서 싫어? (자신이 물어 놓고도 웃겼는지 해맑은 음성이 짤막하게 울린다.) 죽지 않을 자신이라....... 재밌는 질문이네. 잘 모르겠어. 내가 알겠는 건. (날끝이 빗겨 가는 것을 보고는 재차 달려들 경우 반격할 태세를 취한다.)
네 손에 죽어 주면 어떤 표정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는 거야.
 
스카이우스:좋겠냐? (툭, 던져 놓고 제 귓가까지 울리는 웃음소리를 곱씹는다. 떨리는 입꼬리에 헛웃음이 비통하게 터졌다.) 너, 로렐라이를 좋아하는 게 아니구나. (너무 늦게 알았던가. 아니, 예상은 하고 있었다. 억세게 쥐어지는 주먹과 함께) 고작 재미있다는 이유, 흥미롭다는 이유 그딴 것 하나로⋯⋯.
우리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진짜 용감한 건 죽음도 희생도 아니고 사랑이야. 씨발, 내가 그 사랑 하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걸 포기했는지 알아? (다시 달려들어 꽂는 건 직전에 주먹 새에 쥔 나이프였다. 이성을 차리기도 전에 무의식 중에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 탓일 테다. 그리고, 나는 과거를 떠올리면 네 죽음을 마주하기도 전에 감정이 섞인 낯을 지었을 거다. 억울함, 쓰라림, 드디어 복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쾌감. 속에서 울렁거리는 만감의 파도가 교차해 일그러진 얼굴이. 원수를 눈 앞에 둔 복수자의 일면이. 역동적인 움직임 탓에 긴 옆머리의 차양에서 벗어나 네게 드러난다.)
잭나이프
기준치: 65/32/13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스카이우스는 응처도주 기회를 사용하지 않고 스킵했습니다
스카이우스는 재차 달려들어 테오의 가슴팍을 향해 날붙이를 밀어붙입니다.
 
테오의 턴
 
:반격 지문 작성합니다.
 
테오:예쁘고 상냥한 걸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어. (네 가장 절대적인 것에 테오 바그너라는 흠집을 새겨 놓았다는 사실이 머리털 쭈뼛 서게 만든다. 원래라면 입가로 올려졌을 손은 순식간에 달려든 인영 탓에 그럴 여유가 없었고, 순수하면서도 어딘가 비틀린 웃음이 고스란히 띄워진다. 사치스럽네. 이토록 올곧게 나만을 향한,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해 터져 나오는 감정이란. 피할 생각 없는 상태에서 거리는 이미 좁혀졌고, 누구의 날이 먼저 꽂히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네 복부를 향해 단단히 쥔 나이프를 내지른다.)
날 잊을 자신 있어, 스카이?
 
테오:
잭나이프
기준치: 50/25/10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손끝에 압력이 느껴지기 전에, 심장 옆을 유독 시린 것이 파고든다. 그마저도 신체에서 밀어내나 싶으면 핏덩이들끼리 엉겨붙으며 솟은 살점이 맥없이 끊어진다.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 잘게 떨리는 손아귀에서 나이프가 떨구어지고, 당장이라도 추락할 듯 비틀거리는 몸뚱아리는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모아 네 가슴팍의 옷감을 쥐어 당긴다. 이런 기분이구나. 죽기 싫다는 거. 어느새 미묘하게 낮아진 눈높이에서 올려다보는 불길은 깜빡이지도 않고 네게 고정되어 있다.) 나를 봐.
스카이, 똑바로 봐.
....... (가장 내몰린 순간에서도 당연하다는 듯 두르고 있던 특유의 여유는, 이제 없다. 남은 것은 오직 미약한 웃음기. 어쩌면,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생채기 하나 없는 완벽한 신체에서 죽어 가는 살덩어리로 전락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몇 초나 되었나.)
네 희망을 짓밟은 건, 나야. 잊지 마.
(마지막 문장을 읊으며 나이프를 쥔 네 손을 겹쳐 쥐었고, 그대로 조금 더 깊이 쑤셔넣으면 콜록거리는 소리와 함께 입술 새로 붉은 혈이 흘러내린다.)
 
스카이우스:(여전히 네 옷 위로 닿은 손에 맥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게 멎어가는 것도. 후련해, 그러나 믿을 수 없다.) 하하, 이렇게, 어이없이 죽어 버린다고? (일그러졌던 미간 아래로 눈가가 파르르 떨린다.) 네가 느껴야 하는 괴로움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데. (그러나 제게로 다가오던 날붙이는 무겁게 추락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네게 언제고 살의와 같은 감정을 가졌음에도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하던 저가 떠올랐다. 하, 뭐 됐어. 이젠 저가 처박은 나이프 주위로 채 차오르지 못한 살이 꿈틀거리는 게 제 시야에 들어온다. 직전의 허탈감과 별개로 묘한 만족감이 이는 것과 동시에, 멱을 잡힌 손과 제 시선을 고치는 목소리를 따라 올려다본다.)
애정의 또다른 표현 방식은 증오라는데. 너 그쪽이 아니라 실은 날 좋아했냐? (마음이 돌아선 로렐라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여태껏 부정해 와서. 차라리 너를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 네가 차라리 처음부터 세상에 없었으면 널 죽일 일도 없었을 텐데.) 잊히지 않는 게 목적이었다면 더럽게 분하지만 (이제 식어갈 네 몸을 받아들면서 얽힌 손 위로 날카로운 손톱 자국을 남긴다. 응집된 감정을 마저 털어내지 못해서 표현된 공연한 핀잔에 불과할 텐데도) 성공했네, 테디.
(이젠 너만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됐다.) 지옥에서 만나자.
 
:다 수복되지 못한 살점은 움직임이 멎습니다.
살의가 담긴 검붉은 나이프도 당신의 심장까지는 닿지 못했어요. 아니, 닿지 않은 걸까요.
현실도, 고미가하라도 아닌 어디에서 또 당신을 살아가게 하려고.
애초에 현실은 어디인 걸까요?
안녕을 고하면, 숨이 멎고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그토록 미워했던 사람이나 언젠가 다시 만날 것처럼.
 
:아직 복수가 끝나지 않은 것처럼. 혹은 그릇된 집착을 닮은 당신의 이야기가 싫지 않았던 것처럼.
마지막으로 시야에 담긴 건 싸늘하게 당신을 바라보는 붉고 푸른 색의 두 눈동자입니다.
그의 두 눈을 본 건 처음이었던가요.
아주, 길고 긴 꿈에서⋯⋯.
또 떠오를 겁니다.
 
.
 
:당신은 행동불능이 됩니다.
쓰레기 한가운데 전신이 묻혔을 것이며, 고통과 어지러운 머리에 사고할 수가 없습니다.
희미해지는 의식 가운데, 미묘하게 떨리는 스카이우스의 손이 멀어집니다.
당신의 눈을 감겨 준 것 같네요.
그 뒤로 느껴지는 것은
 
콰직
 
:하고 울리는 소리와 충격.
머리가 으스러진 걸까, ⋯⋯. 아니.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전에 당신의 뇌는 사고할 수 없도록 부서졌기 때문에.
⋯⋯.
눈을 뜬 것은 병원 침대 위입니다.
당신이 깨어난 것에 가까운 이들은 안도할 것입니다.
로렐라이도요.
 
:지척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간호사일까요?
 
 
간호사: 선생님! 테오 바그너 환자가 깨어났어요. 병실로 와 주세요, 당장요!
정신이 드세요? 환자분!
 
:어지럽고, 몸은 한없이 무겁습니다. 긴 꿈을 꾼 것처럼요.
 
테오:(가장 먼저 감각이 돌아온 것이 어디였는지,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간호사에게 시선을 둔다. 그리곤 언제나처럼 맑은 미소를 짓는다.) 아....... 제가 오래 잠들어 있었나요?
 
 
간호사: 아, 다행이다. 말씀을 하시네요.
네, 환자분이 쇼윈도 앞에서 발견됐다고 응급실에 신고가 들어왔는데,
그후로 사흘이나 지났어요. 계속 가위에 눌린 것처럼 앓으셨는데. ⋯⋯. 몸은 좀 괜찮으세요?
 
테오:(목울대를 긁으며 쇳소리가 섞여 나는 것에 민망하다는 듯 멋쩍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헛기침을 두어 번 한다.) 그런가요. 아직은 조금 어지럽네요. 그래도....... 특별히 아픈 곳은 없어요.
 
 
간호사: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도 진찰을 해야 하니까 선생님이 오시는 대로 간단한 검사 몇 가지만 할게요. 아, 여자친구분도 도중에 오가셨어요. 만일 깨어나면 안부를 전해달라더군요.
 
테오:괜한 걱정을 끼쳤네요. 조심했어야 하는데. 뭐라고 했나요?
 
 
간호사: 갑자기 오는 쇼크엔 대비할 수 없으니까요. 불미스러운 사건도 곳곳에서 계속 벌어지고. ⋯⋯. 여자친구분이요? 친구분도 이곳에 입원해 있다 보니, 그곳에 있겠다고 전해 달라던걸요.
같은 병동이니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테오:감사합니다. (답변은 바로 떨어지지 않았다. 멍한 감각이 잔존해 있던 머릿속은 사고가 빠르게 돌아가며 깨어나고, 생각에 마침표를 찍기 전 상체를 일으킨다.) 혹시 지금 다녀와 봐도 괜찮을까요?
 
 
간호사: 진찰을 받고 나면 천천히, ⋯⋯. 아니, 지금은 안 되죠 환자분! (상체를 일으켜는 걸 보고 진정시키듯 양손으로 어깨 한 쪽을 잡는다.)
 
테오:....... 역시 안정이 우선이겠죠? (가볍게 웃어 보이며 순순히 침대에 도로 눕지만, 출처 모를 조바심은 쉬이 가시지를 않는다.)
 
:얼마 안 가 의사가 병실로 들어오고,
가벼운 검진을 마치면 간호사는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잠시 정도는 이동해도 괜찮다 흔쾌히 말합니다. 이곳에선, 시간이 흐르는 사흘 동안 당신이 멈춰 있었을 테니까요.
잠시나마, 기분에 환기라도 시키는 게 좋을 거예요.
출처 모를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요
 
테오:(간호사에게 인사를 한 뒤 혼자 남겨지면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아 본다. 삐그덕거리는 신체는, 일단 움직일 수 있으면 되었다.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 다음 걸음에 망설임은 없다. '지옥에서 만나자.' 이곳에서 네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이곳이 지옥인 셈이겠지. 병문안을 위해 기억해 두었던 네 병실로 찾아가, 노크도 않고 문을 연다.)
 
:누굴 떠올리고 있는 거죠?
당신은 어렵지 않게 생각의 중심에 선 인물이 있는 병실로 찾아갑니다.
상냥하고 예쁜 그 아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찾아서였나요.
4 인실의 구석탱이에 자리잡은 스카이우스는 멍한 낯으로 침대에 앉아 창문 옆 TV를 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들어온 것도 신경 쓰지 않고요.
로렐라이는 곁에 없네요. 당신에게 그런 안부를 남겨 두고 어디 가기라도 한 걸까요.
 
테오:(무슨 광경을 기대했지. 어떤 상황이 두려워 느긋한 발걸음을 재촉했었나. 시야가 걷힌 순간 긴장은 탁 풀린다. 입꼬리가 부드럽게 풀어지며 눈웃음을 짓는다.)
안녕, 스카이.
(등 뒤로 문을 조용히 닫고는 네가 자리한 침대로 걸어가, 깨어날 줄 모르는 네 곁에 앉았던 그대로 의자에 내려앉는다.) 좋은 꿈 꿨어?
 
스카이우스:(무식하게 입가를 쓸어내리고 마른 세수를 했다. 코까지 거칠게 킁킁거리다 마른 기침을 몇 번 하고서는 기척을 그제서 알아챘는지 시야를 돌린다. 일그러진 미간이 불청객을 맞은 안색이나, 금세 풀린다.) 왜 또 왔냐? (하던 일이 있던 양 마저 움직인다. 어색하게 주위를 정리하는 행동 같은 것들.) 네가 등장한 걸 보니까 여기가 지옥이 맞네.
좋은 꿈 꿨지. 너 죽이는 꿈. 내 일평생 가장 기분 좋은 꿈이었는데.
 
:그때 TV 속에서 행방불명 사건 특집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던 그 사건은,
이제 천천히 사그라들겠지요.
의미불명의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살아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사실입니다.
스카이우스도, 당신이 아는 그가 맞네요. 여전히 툴툴거립니다.
 
테오:누군가 죽는 꿈을 꾸면 실은 그 사람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거라던데. (처음 듣는 소리마냥. 방송 내용은 한 귀로만 흘려 들으며, 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웃음 소리를 낸다. 형형한 살의가 가신 네 얼굴 위로 마지막 보았던 복잡미묘한 표정이 겹쳐진다. 손을 들어 네 얼굴 한쪽을 가린 벚꽃 색 머리칼을 슬그머니 넘긴다.)
 
스카이우스:웃기는 소리!? 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삶에 도움 된 적 없었어. 미친놈 기립박수 칠 때 떠나라, 그냥. (투덜거리던 목소리는 날이 서 있으나 오래 말을 안 해서 그런지 갈라져 있었다. 그리고, 곧 닿아 온 손길에 행동을 믿을 수 없었는지 받아들이기까지 멈춰 있었다. 두 눈이 드러날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도 손을 툭 내친다.) 아, 뭐 하는데?
 
테오:나는 꿈속에서 네 왼쪽 눈을 본 기분이 들어서, 환상과 일치하나 확인 좀 해 봤어. (태연하게 맥락 없는 사실을 답으로 내놓고는 몸을 물려 의자 등받이에 기댄다. 이 즈음에서 로렐라이 이름을 한 번 정도는 불러 줘야 하지만, 그러다 혈압이라도 올라서 다시 드러누워 버리면 곤란하니까. 제법 합당한 이유라 생각하며 근처에 놓인 귤 하나를 까기 시작한다.) 그래서.
네 꿈 속에서 난 죽을 때 어땠는데?
 
스카이우스:그런 건 행동이 아니라 보통 말로 한다고. (태클 걸고, 그대로 멀어지는 걸 보고 저도 손을 거둔다. 웃기는 새끼.) 치졸하고 집착적이던걸. 너는 왜 내 오점으로 남고 싶어 하는 거냐? (잠시만, 그 전에 이걸 내가 왜 이야기해 주고 있는 거야? 직후 귤을 까는 손을 보면 눈이 커진다. 설마 전에 있던 귤껍질도 네 짓인가?) 아니, 그거 내 거잖, ⋯⋯. 빨리 꺼져. (뺏으려 달려들진 않는다만 나가라는 듯 손을 휘휘 젓는다. 너는 이렇게 싫다고 하는데 왜 자꾸 내 신경을 거스르고 시야 밖으로 나가질 않는지. 여태껏 풀리지 않은 의문이다.)
 
테오:내가 너한테 그런 이미지였던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하다가 딱히 반박하지 않고 말을 잇는다.) 인간은, (껍질을 다 까 낸 귤을 반으로 갈라 한 조각 떼어낸다.) 좋은 것보다 싫은 게 기억에 더 오래 남는대. (자기 할 말만 끝내고는 과육을 입에 넣어 우물거린다. 그렇게 한 조각, 두 조각. 나가라는 말만 쏙 빼서 못 들은 마냥 넘기고는 손안에 남은 것이 없을 때까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껍질은, 이전처럼 협탁 위에 치우지도 않고 남겨 둔 채로 눈꼬리를 휘어 내며 그제서야 일어난다.) 잘 먹었어. 나도 입원해 있다가 친구가 아직 퇴원도 못 했다는 소식에 걱정돼서 달려온 거라, 슬슬 가 봐야 할 것 같네. 마저 푹 쉬어. 얼른 나아야 나 죽이러 오지.
 
:스카이우스는 뒤돌아보지도 않을 것처럼 굴더니,
불현듯 시선이 마주치고 그 두 색이 공존하는 눈에 남는 것은 불쾌함. 후련함. ⋯⋯. 또는 죄책감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는데. 여린 마음도 있는 걸까요.
이제 당신들은 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가겠죠.
이 세계에선 특별한 일상이겠지만, 여전히 당신들에겐 평범할 겁니다.
⋯⋯. 그건 정말 꿈이었을까요.
 
END 1. 악몽보다 더 지독한 지옥 같은 현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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