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만] 로튼 티스 w.테오, 스카이우스 (1)
2023. 0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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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당신의 암굴입니다.
수만 년 동안 엄선한 증오와 분노가 거품 일며 들끓고,
원한과 회한이 바닥을 기는 곳.
그들이 내뱉는 저주의 언어들 속에서도 단연 도드라질 만치 방금 당신을 부른 목소리는 미움에 사무쳤습니다.
저 치의 영혼을 꿀꺽 삼키면 얼마나 쓰디 쓸까요.
다음 순간 당신은 남루한 오두막집에 도착합니다.
먹구름이 낮게 포복하는 밤. ⋯⋯. 소나기가 퍼붓고
이따금 벼락이 솟아올라 어둠을 밝힙니다.
새하얀 뇌전에 눈 앞의 광경 또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사방이 피로 뒤덮였고, 바닥에 피로 그려진 마법진의 정중앙에는 사람이.
다른 것은 알기 어려웠습니다.
성별이나, 나이도요.
그도 그럴 것이, ⋯⋯. 피부가 벗겨져 붉은 근육의 조직과 속살이 드러났으며,
그 위로 채찍과 칼자국이 얼기설기 남은 끔찍한 몰골입니다.
잔혹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형상화시켜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 모습에 눈썹 하나 꿈쩍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타인의 고통과 불행에서 즐거움을 찾는 악마입니다.
미동도 필요 없겠죠.
오히려 당신은, ⋯⋯.
기준치: | 60/30/12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중앙에 떠 있는 반투명한 인영이 그제야 보입니다.
저것은 마법진 위에 쓰러진 사람의 영혼. ⋯⋯.
영혼의 생김새는 죽을 당시와 똑같기 마련이라, 눈 앞에 있는 당신의 소환자도 구역질 날 정도로 먹음직스러운 모양새입니다.
시선이 마주하자마자 대번에 당신의 소환자는 눈을 크게 뜹니다.
명백한 놀라움.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린 그는, 태양 아래 서리와도 같은 목소리로 겨우 쥐어짜낸 소리를 냅니다.
그 안에 담긴 증오와 원한은 수천 년 응고된 덩어리처럼 견고합니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 들었어. ⋯⋯. 바라는 건, 복수. 대가로는, ⋯⋯. 내가 가진 것 중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가.
소환자와 언약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계약을 맺을지 여부를 결정하며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세요.
당신은 소환되었을 뿐 앞에 있는 그와는 어떤 계약도 맺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니 그의 소원을 들어 주어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당신은 계약을 맺지도 않았는데 소원을 어림짐작해서 미리 들어 주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나 호의를 베풀 만한 이유가 있네요.
별 하나를 멸망시켜 달라는 소원을 들어 주고도 기꺼울 만한 대가입니다.
바닥에는 곡식 낱알이 흩어졌고 부서진 나무그릇이 뒹굽니다.
피로 그린
마법진
위로 끔찍한 모습의 시체
가 쓰러져 있고요.무너진
책더미
, 다리 하나가 부러져 기운 테이블
도 보입니다.창밖으로는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테이블 외에 가구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 처참하고 공허한 풍경의 집안입니다.
방법이 무엇이든, 네게 식은 죽 먹기일 거 아니야.
인간의 피로 그려낸
마법진
에는 고대의 저주어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원한이 느껴집니다.이 원한을 모조리 긁어다가 암굴에 가져다 두면 어떨까요. 아아,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집니다.
분명히 그는 아름답게 갈라지고 쉰 목소리로 비명하고, 신음하며 괴로워하겠죠.
당신은 그 자의 비통한 통곡을 들으며 배를 불릴 테고.
물론 이름도 모르는 소환자와 언약을 맺어야겠지만요.
마법진에 오컬트 롤 시도 가능합니다.
기준치: | 35/17/7 |
굴림: | 38 |
판정결과: | 실패 |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준 뒤, 모든 소원이 완료될 시 그 대가로 소환자의 영혼이나 육신 중 하나를 받아갈 수 있는 언약을 요구하는 마법진입니다.
(다시 시체를 한 번, 영혼을 한 번 바라본다. 복수를 이루기 위해 소원을 세 가지 빌기를 선택했다라. 알고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흥미가 생긴 이상 조금은 더 파고들어 보기로 한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첫 번째 소원부터 읊어 보렴. (그 증오의 깊이를 가늠한다. 내게는 얼만큼 진실을 속삭이고 있는지도.)
시체
를 바라보자면, 역겨울 정도로 잔혹하게 죽은 살덩이입니다.사람이라기보단 살점을 대충 뭉쳐 놓은 벌건 핏덩이에 가깝습니다. 붉은 물이 든 뼈가 드러나 있고, 쏟아지는 세포가 우그러지는 것만 같은. ⋯⋯.
당신에게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보다도 아름답고 고아하게 느껴지는 일그러짐이었으나.
시체에 의료 롤 등을 시도 가능합니다.
영혼을 재차 바라보면 분홍빛의 머리칼 아래로 이채를 품었으나 빛이 들지 않은 희미한 눈동자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기준치: | 31/15/6 |
굴림: | 2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지만 이것을 집어삼켜야 한다는 욕구를 이루지 못한다면 손해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리도 먹음직스러운 것을 눈 앞에 두고 대번에 돌아선다니요.
시체를 바라본 당신은
그것이 되살려 놓아도 일주일 못 가 죽을 신세라는 걸 알게 됩니다.
되살려 달라는 소원과 자신의 신체를 복구시켜 달라는 소원은, 아무래도 별개로 치니까요. 후후.
관찰 롤 시도 또한 가능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맞아요. 이 실은 수명이 다해갈수록 쪼그라드는 거였죠.
지금은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랗습니다.
⋯⋯. 그것을 맺음을 당신이 확언하면 소환자가 기이하게 웃습니다.
그 웃음은 진실로 기뻐서 지은 미소라기보단,
그 외에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몰라 그저 입꼬리를 기계적으로 끌어당기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천둥이 하늘을 날카롭게 찢어내는 요란한 소리에 섞여, ⋯⋯.
포복하는 뱀처럼 낮은 웃음이 후두둑 공기 위를 뒤덮습니다.
너는 원하는 것을 취할 수 있으니 곧 썩어 녹아내릴 육신이나, 부스러진 영혼이라도 기껍다면 가져가. (그제서 영혼은 홍채에 서슬퍼런 광채를 띠고, 너를 향해 똑바로 손을 뻗었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는 주체할 수가 없다는 듯 웃음을 띤다.)
당신의 그림자에서 어둠이 창살처럼 뾰족하게 자라나 소환자의 영혼을 꿰뚫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손을 놓지 않았을 것이고, 그의 입에선 소름끼치는 비명이 흐릅니다.
찢어진 입술 위를 악물고,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괴로워하지만
그 모습마저 곧 어둠이 집어삼킵니다.
눈에 기꺼운 풍경이 사라지면 아쉬움이 남네요.
총 39의 이성, 20의 마력이 모였습니다.
스카이우스 이성 6, 마력 8 감소.
테오 이성 13, 마력 2 감소.
신화생물인 당신은 일시적 광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만.
반면 눈 앞의 그는, ⋯⋯.
중요한 사람: |
1D10라운드 동안 곁에 있는 사람을 자기의 중요한 사람으로 착각합니다. |
For 6 rounds. |
되살려 줘. 적어도, 모든 소원을 다 빌기 전까지는 내 목숨을 붙여 둬. (완전히 붙은 거리에서, 찢어진 혓바닥으로 겨우 닿는 숨소리만을 전한다.)
(속삭이는 입술이 귓가에 스쳤음에도 공간을 휘어잡은 음성은 곧 다른 언어로 변질되어 주문을 외워 나간다. 문드러진 살덩이에 다시금 숨결을. 자신의 계약자를 부활시키기 위하여.)
(마력 3, 이성 1 소모한다.)
굳이, 그런 걸 말해 주어야 할까요?
당신은 이루어 주기만 하면 되니까 상관없습니다. 지엄한 계약의 규칙에 따라.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붉음과 녹빛이 혼재한 홍채로 눈꺼풀 아래 그림자가 드리우는가 하면,
어느새 당신의 품에 없는 영혼, 되살아난 살덩어리는 금세 바닥을 기고 피눈물을 뚝뚝 흘리며 괴로워합니다.
데이고, 베이고, 찢긴 피부 위 복잡한 문양이 한 획 그입니다. 뒷목부터, 척추를 타고. ⋯⋯. 견갑골 위에서 멈춥니다.
악마의 계약자를 의미하는 문양. 또한, 첫 번째 소원이 완성되었다는 표식입니다.
그래, 그래. 내가 함께하는데 누군들 못 죽이겠어. (어르는 말에 거짓은 없으나, 그 꼬라지로 사람을 죽이겠다니. 칼을 꽂으려 달려들다가 헤집어진 살갗이 도로 터지지라도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네게 얹힌 손바닥을 끌어 아래턱에서부터 뺨을 길게 쓸고, 멈추지 않고 내려 심장이 위치했을 부근에 잠시 둔다. 소원으로 빈 것은 아니었을지언정 이 정도 투자는 할 법한 영혼이니, 그리 생각하며.)
기준치: | 50/25/10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심장 위에 손길을 자리하면 얼기설기 제자리를 잃은 살갗이 약하게 차오르고 맞추어집니다. 그마저도 치명상을 치료할 정도는 아니라지만, 멀끔히 걸어다니기도 쉽지 않을 몸뚱아리가 제법 중심을 잡습니다. 놀랄 만한 일입니다. 악마는 악마라는 걸까요?
대관절 이런 고통을 감수하고도 바라는 복수라는 게, 무엇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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