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만] 로튼 아이 w.테오, 스카이우스 (2)
2024. 01. 12
59
정신60 ⬥30 ⬥12
성공
아.
(……시야가 수복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뭐지?)
64
이성55 ⬥27 ⬥11
실패
(아예 몸을 일으켜 거울 앞으로 다가섰다. 다시 한 번 확인했으나 온몸에 소름이 확 끼치고 숨이 가빠져 거칠게 들이켜고 내쉬었다.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고,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언어 대신 소리를 내질렀다. 악!!! 하고. 그 소리가 어디까지 들렸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1
(그게 내가 모르는 나라니. 손을 들어 괜히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존나게 억울하잖냐…….
(짜 맞추어진 듯한 퍼즐들이 이제서야 모양새를 갖추었다. 이게 운명의 장난이, 아니라면 누구의 탓인가? 그도, 나도. 아마 탓할 게 운명밖에 없을 것이다.)
방해하는 기분이라고…….
(금방이라도 한 줌의 재가 될 것 같은 몸이었다. 아마 그 정도로 으스러졌다면 세 번 죽고도 죽을 기회가 남았을 것이다. 돌아오지 않을 이면을 바라보는 동안 시간은 얼마큼 지났으려나. ……시간 감각은커녕, 이곳에 있으면 세상을 잊는 기분이었다.)
모래 폭풍이 심해요.
인간의 영혼은 바깥에 돌아다니지 않는 게 좋겠어요.
(……뭐, 그래도. 한 번쯤 웃어 줄 수는 있지 않을까. 저 그림처럼. 괜한 짓은 아닐까.)
37
이성54 ⬥27 ⬥10
성공
(나를 닮은 사람, 아니, 내가 닮은 사람에게서 새어나오는 음성을 들었다. 소스라치지 않을 수 없다. 방금 그건 뭐지. 착각? 아니면 초상화는 피투성이인 채로 여전한가? 겪은 적 없던 일이다. ……내가 본 건.) ……설마, 전생?
(침착함을 유지하려 부단히도 애썼다.)
(종류라든가. 아무래도 흰 괴물들이 쓰기보단 주인장의 것이 아닐까?)
25
언어(모국어)70 ⬥35 ⬥14
어려운 성공
99
관찰력45 ⬥22 ⬥9
실패
(안쪽에서 잠그는 밖에서 잠그는 문인지 문인지 살폈다.)
(안쪽에서 잠그는 문인지 밖에서 잠그는 문인지; 살폈다.)
(젠장.)
(미처 보지 못한 곳이 있는지 서가 위를 살펴 보았다.)
몸은 좀 괜찮나?
다행이야. 일어난 걸 알았으면 더 일찍 왔을 텐데.
웃음에 인색한 건 여전하네.
(어제, 맞지? 시간의 흐름에 확인을 요하듯 말을 짧게 덧붙여 귓가에 속삭였고, 짧은 간격으로 말을 다시 이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처럼.) 방에 있던 그림 봤어.
실물에 비할 바는 못 되어도 꽤 아름답다 생각했는데, 마음에 들었나?
넌 어떤지 몰라도 나는 이런 일들이 처음이걸랑. (여기에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화들짝 놀랐었다. 안 죽고 깨어난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 아주 굳센 태도를 고수했다.)
네가 지내던 곳과는 문화가 제법 달라 낯설겠지만, 전부 너를 위해 준비해 두었으니 궁금한 것이 있거든 언제든 물어.
……그러면, 움직이지 않았다고 치자. (아무리 그래도 한마디조차 지지 않긴 했다. 당연했다. 내가 봤으니까! 금방이라도 다시 추궁하려던 마음을 누르고 나지막하게 다시 물었다.) ……저거, 나야? 아니면, 나랑 비슷한 그 무언가라든가.
(어느 정도는 짐작했으리라 예상하고 있었으니, 자신에게도 미지수인 것은 그 사실을 인정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냐의 문제였다. 무어라 덧붙이지 않고 조용히 다음 말을 기다린다.)
말마따나 내가 환생한 존재라면 나는 엄연히 그 사람이 아니잖아. 내 말이 틀리냐?
하지만 네가 품은 것이 같은 영혼이니 결국 달라지는 건 없어.
사랑은 너 혼자 하는 게 아니잖냐. 똑똑한 줄 알았는데, 조금 바보 같은 것도 같네.
(중얼거리며 시선을 돌리더니 한 번 더 어깨를 쥐어 쓰담아 주고는 품에서 놓아 준다.) 해가 저물고 있어. 날이 다시 밝기 전까지 모래 폭풍이 지나갈 기미는 보이지 않으니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게 좋을 테지. 이곳의 문들은, 내가 아니면 열리지 않으니까.
(품에 품어졌던 어깨가 편해지고 나니 곧 끙, 하고 무언가 참는 소리를 내다가 성내듯 말을 이었다.) ……아, 그러니까! 지금도 말이야. 너.
너무 잘해 주지 말라고. 지금이야 있겠지만, 언제 떠날지도 모르고. 너, 너야말로 언제 어떻게 내가 그 녀석이랑 다른 사람처럼 보일지 아냐?
(……그러니까, 반드시 실감날 때가 올 거란 말이야. 안 그러겠냐고……! 모든 것을 쉽게 내려놓고 이곳에 남을 수 없는 이유가 그거다. 말마따나 이 사막에서 버려지면 정말 삶이 끝장이다. 생각만 해도 어깨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몇백 년을 기다렸는데, 그리 소원한다 한들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지. 이 자리에서 맹세라도 해 줄까.
인간의 기준으로 세었을 때 오늘로 정확히 오백팔십이 년 하고도 열흘째군. (턱을 가볍게 두드리며 수를 세듯 시선을 굴린다.)
됐어! (가만히 그의 눈을 바라보다가도 어쩐지 시선이 마주친 것 같으면, 이제 빨리 가, 빨리. 중얼거리는 재촉을 하면서 등을 잡아 문 쪽으로 밀었다. 묘하게, 아니, 확실히……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시선만 들어 창문을 보았다가, 보일 리 없는 사각이라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창문 쪽으로 다가가지만 막상 바깥을 내다 보진 않았다.)
(아차, 그 전에. 잠들었던 방 안의 불을 켜 특별히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있는지 확인했다. 창문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고……)
(낮에 데리러 오겠다 했는데.)
(에잇, 아주 작게 자신에게 트집 잡듯 탄식을 뱉고 직후에 면죄부를 주었다. 일탈을 감행하기로 했다. 조용히 열린 문을 몸으로 밀고 응접실에서 나왔다.)
(고개는 완전히 나왔으나 몸은 반쯤만 내밀어져 있다. 바깥 전방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63
듣기50 ⬥25 ⬥10
실패
(그리고 방문은 그만 열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열어놓고 간 이유가 있겠지. 침을 꼴깍 삼켜 넘겼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53
관찰력45 ⬥22 ⬥9
실패
18
이성54 ⬥27 ⬥10
어려운 성공
(뒤로 물러서면 그 시체들이 내 발목이라도 잡은 것처럼 넘어질 뻔했다. 그러나 겨우 중심을 잡고 급히 침착함을 되찾은 후에 다리를 건넜다. 누가 보면 얼빠진 모습일 것이다. 힉, 헉, 하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59
정신60 ⬥30 ⬥12
성공
7
은밀행동50 ⬥25 ⬥10
극단적 성공
51
이성54 ⬥27 ⬥10
성공
(눈살이 찌푸려졌다. 날짐승? 이곳은 산도 없고 들도 없는데…… 하물며 먹을 거라곤 찾을 수도 없는 사막에 웬 짐승이 있나. ……사람을 먹나? 멀리서 저것이 멀어지기 전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2
이성54 ⬥27 ⬥10
극단적 성공
1
90
정신60 ⬥30 ⬥12
실패
……!
(공격적으로 밀쳐냈다.)
보고 싶었어, 스카이. 이 늦은 시간에 바깥엔 무엇 하러.
그게, 이상한 소리가 나와서 나왔더니 문이 열려 있었어. 일부러 열어 놓고 간 거냐? 괴물, 시체, 이곳저곳에서…… 대체 뭐야?
저것들은, 밤이 되면 종종 나타나는데 그동안은 튀징그들의 사냥감밖에 되지 못한 탓에 문제가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어. 내 불찰이다. 시체는, ……?
시체를 보았다고. (한쪽 눈썹을 찡그렸다가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한다.) 후조방 문도 열려 있었나?
(어딜 보는 것인지, 시선은 눈앞의 풍경을 넘어 어느 과거의 아득한 기억을 더듬는 듯했다. 찬찬히 걸음을 뻗어 정방의 거실에 들어서면, 그제야 안고 있던 허리를 놓고 먼저 의자를 빼어 준다.)
(쭈뼛쭈뼛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의자에 털썩 앉은 다음 고개를 테이블 위에 툭 묻었다. 어떤 공간에 들어왔다는 안정감에 풀어져 힘없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테이블 위에 소리가 묻혀 웅얼대며 흩어졌다.) 빌어먹을…… 이거고 저거고 다 이상한 집이잖냐……. 네가 아까처럼 근처에 없으면 난 금방 죽어 버릴 거라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좋으려나……. 내게 더 궁금한 건 없어?
……. 네 영혼은 지금 여러 조각으로 찢겨 있어. 전생의 것이 온전히 새로 태어난 게 아니라, 그 조각들 중 가장 큰 것이 네게 담겨 있다고 해야 할까. 너를 되찾기 위해 그 원흉이 되었던 존재와 거래를 했는데, (가늘어진 동공이 해묵은 증오를 품고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가, 옅게 웃으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럴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갖다 바치던 작업을 정리하는 중이지.
처음 보는 나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너…… (영혼이 갈라져 있다라. 몇 번은 죽었다 태어났어도 이상하지 않단 소리일까. 그렇다면, 영원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 혼자인 것 아닌가? 미약하게 흘겨보다가 나는 곧 냉소를 머금었다. 충분히 상처를 줄 만한 말이었다. 다만, 만일 그가 환상에 빠져 있다면 손을 잡아 꺼내 주고 싶은 마음. 그런 것이 조금은 들었다.) 정말 그 녀석 사랑한 건 맞냐?
……이봐. (그리고 시선을 피해 허공을 응시했다. 응접실 내부에서도 아주 어두운 곳을. 그리고 넌지시 말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는다면 무슨 득이 되냐?
(자꾸 몸을 배배 꼬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분만이 아니라 나만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이란 걸 깨달았던 건 고개를 다시 들었을 때였다.) ……아, 아까 밀친 건 미안하다. 거, 도와주러 왔는데, 괜히.
그리고.
너는 안 먹는다고 뭐 달라지는 거 없겠지만 나는 엄청 배고프거든? 아까도 딸기 먹으려다 뒈질 뻔했다. ……저거 먹어도 되는 거긴 하냐? (뺨을 괴고 있던 손을 턱으로 옮기고 대답을 하든 말든 중얼중얼거렸다.)
사과하지. 인간과 이리 오랜 시간을 보내 본 지가 좀 되어서.
(유유히 덤불 쪽으로 멀어지더니 얼마 되지 않아 옷소매에 딸기를 한아름 쌓아서 돌아온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켜 그의 옆에서 손을 뻗는다.) 슬슬 돌아갈까. 바람이 찬데.
……마저 자야겠다. 여기 있으니까 시간 감각도 젬병이 됐는데, 그래도 졸릴 땐 자야지. 인간이라서 어쩔 수 없네. (마신 컵을 한쪽에 치워 두고선 잡은 손을 단단히 붙들어 맸다.) 잘 먹었다.
이번에는 문을 단단히 닫아 놓을 테니 걱정 말고.
그나저나……. 함께 누울까 했더니 제안하기도 전에 거절당한 모양이야. (턱끝을 톡톡 두드리며 아쉽다는 표정을 그려 냈다가 여상한 눈웃음으로 돌아온다.) 해가 뜨면 데리러 오지.
그럼 아침에 보자고~ 테오. (손끝만 느리게 흔들어 보인 뒤엔 냉큼 몸을 문짝 뒤로 숨겼다. 저 녀석…… 조금, 귀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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