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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루베르
장시우
나인
린웰 네쉬

 

 
 
 
D+1638
 
바이탈 확인.
 
호흡, 맥박, 혈압, 체온 수치 모두 정상.
 
뇌파 확인 중.
 
……
 
새하얀 벽면에 다소 서늘한 공기.
 
코끝을 시원하게 만드는 알코올 소독약 냄새.
 
하얀색 환자복과 하얀색 의사 가운.
 
검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과 의료기기에 떠오르는 수치를 기재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얼핏 병원과 다름없어 보이는 이곳은 지난 몇 년을 지겹게 보고 지낸 연구시설입니다.
 
오늘은, 그래요.
 
이번에 시약이 조금 변경되었다고 모두 직원회의실로 모이라고 했었죠.
 
원래 그리 많은 수가 아닌 덕에 직원 회의실에서 피험자와 연구원이 모두 들어가도 공간이 충분합니다.
 
이동할까요?
 
나인:바뀐 시약을 우리한테도 설명해 주는 거예요? (르누아르 형 옆에서 타박타박 걷는다.)
 
장시우:(피우던 담배를 익숙하게 비벼 끄고 이미 회의실에 들어가서 적당히 자리를 차지한다.)
 
루베르:(언제나의 웃는 낯으로 말 없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르누아르:(따분한 듯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움직이는 인파를 따라 대충 회의 시간이겠거니 짐작하고 따라 들어간다.) 낸들 아냐~. 배정하려고 불렀을 수도 있고.
 
장시우:뭔 일이쇼?
 
린웰 네쉬:시약이 변경되었다는 말은 모두 들었죠? 그것과 관련해서 할 말이 있어서.
 
제1 연구실장의 간단한 말을 끝으로 회의실 긴 책상 위에 놓여있는 일회용 소독솜과 시약 앰풀, 주사기, 그리고 작성용 차트 따위가 연구원들에게 배부됩니다.
 
실장은 적당히 사람들을 묶어 조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같은 조로군요.
 
르누아르:(의자 등받이가 굽어질 정도로 몸을 기댄 채 책상에 발꿈치를 걸친다. 이곳에서 오가는 대화 대부분은 자신이 거들어 봤자 큰 의미가 없다.)
 
린웰 네쉬:간단한 검사 후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알려줘요. 그것과 관련해서 공식을 바꾸든 뭘 바꾸든 해야 할 것 같으니까.
오후에 회진도 있으니, 차트는 제출하고 가요.
 
루베르:흠, 흠.
 
나인:와아, 루베르 형. 제 담당이래요! (붉은 머리카락을 꾹꾹 잡아당기며 소곤거린다.)
 
루베르:와아, 그렇게 됐구나! (붉은 머리카락이 꾹꾹 잡아당겨지며 미소를 그렸다.)
 
장시우:(앞에 놓여진 차트들을 집어 시선으로 훑었다. 이내 시약 앰플을 높게 들어 먼 것을 가까이 보려는 듯 미간을 구긴 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다.)
 
린웰 네쉬:왜. 무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장시우의 곁에 서서 본다.)
 
루베르:단순히 '그게' 아닐까요? 왜, 저 나이 정도 되면 누구든 겪고 하는 그거요.
노안이라고 하는 거.
후후!
 
르누아르:어어, 잘 부탁들 한다? (손에 닿는 소독솜 두 뭉치를 눈두덩이에 하나씩 올리고 짧은 낮잠을 취한다.)
 
나인:(르누아르 형 눈두덩의 솜을 훅! 불어서 떨어뜨린다. 모르는 척.)
 
린웰 네쉬:하하! 흠. 그런가? 몇 살이랬더라? (그 위로 안대 쏙 올려준다.)
 
루베르:(소독액으로 축축한 소독솜을 눈두덩이에 올리다니. 꽤나 깡이 있는 실험체인데?)
 
르누아르:뭐야, 이거? (뭔가 훅 지나간 눈 위를 더듬다가 결국 안대를 이마로 올리고 주변인을 둘러본다.)
 
장시우:또냐? (실눈을 뜬 그대로 올려다본 린웰에게 심드렁하게 툭 던져 내뱉고는, 지시한 걸 준비하듯 시린지를 집어들었다.)
문제 없수다. 가서 실장님도 할 거 해라.
 
린웰 네쉬:(어깨를 턱으로 꾹꾹. 하고 슬쩍 일어난다.) 오오냐. 문제 있으면 말해라. 다른 연구원이랑 조 짰다고 뭐라 하는 건 아니지?
 
루베르:(주사기의 포장을 뜯고, 시약 앰플의 뚜껑도 따고, 바늘을 꽂은 뒤 적정량을 뽑아낸다. 공기가 최대한 빠져나가도록 피스톤을 누르고, 손가락으로 톡톡톡. 다른 손엔 소독솜도 들었다. 준비 끝!) 나한테 주사 맞을 사람?
 
장시우:어유, 진상. (어깨를 툭툭 털어내곤) 까라면 까야지.
 
장시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르누아르: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나인:나요! (루베르 형 앞에 냅다 앉는다.) 형이 안 아프게 꽂아 줘서 좋아요.
 
루베르:영광이구나. (우선, 주사를 놓기 전의 실험체를 파악해 둬야 할 필요가 있다. 언제나의 미소를 그린 채 나인을 살펴 보았다.)
 
르누아르:(아무도 보지 않는 틈을 타 포장된 주사기 하나를 슬쩍한다.)
 
나인:(생글생글생글.)
 
르누아르: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르누아르는 주사기 하나를 슬쩍합니다.
 
GM:르누아르, 소지품에 주사기 작성해주세요.
 
루베르:(르누아르가 뭘 한 걸까? 어차피 봐도 못 본 척 넘어가 줄 것 같다.)
 
장시우:(차트 아래에 있을 성분표가 있다면 훑어본다.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어떤 게 어떻게 바뀌었는지 상기했다. 동시에 유리로 된 앰플 뚜껑을 비틀어 딴다.)
 
나인:(언제나 입고 있는 하늘색 카디건을 내리고 팔을 내민다. 이 일련의 행위가 무척이나 당연하다는 듯이.)
 
루베르:(나인에게 이상이 없다면 고개를 돌려 차트를 잠시 보았다. 내가 주사해야 할 양이 이 정도가 맞겠지? 아마 성분은 바뀌었어도 주사해야 할 양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도 같은데. 실험체에 대한 건 대부분 기억하고 있지만, 만일이라는 게 있을 테니!)
 
장시우: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루베르: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시우:(일회용 주사기의 포장을 뜯고, 앰플을 비스듬히 기울여 담아 낸다.)
 
루베르:(어떤 성분이 달라진 것일까? 그것도 확인해야 반응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차트를 더 꼼꼼히 본다.)
 
장시우:(혈관통이 오지만 않을 정도로 적당히 주사압 정리한다. 르누아르가 있는 방향은 보지도 않은 채) 자, 팔 댑시다.
 
루베르:흠, 좋아. 나인 군! 따끔합니다~ (양도 정확하고, 공기도 뺐다. 준비는 되었으니, 놓기만 하면 됐다. 나인의 팔을 잡고 소독솜으로 놓을 자리를 소독한 뒤, 주사기를 콕 놓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피스톤을 밀어 넣어 약물을 주입한다.)
 
나인:(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날카로운 것이 살갗을 꿰뚫고 파고드는 감각은 언제나 소름 돋는다. 하지만, 필요한 일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노란 눈이 주사 맞는 팔을 피해 도르르 굴러간다.)
 
르누아르:(슬슬 자거나 일어나거나 하지 않으면 안 될 기분이다. 연구원과 연구실장은 각자 주사나 열심히 놓는 모양이고....... 의자의 팔걸이에 손끝을 연달아 두드리다가 자리에서 느긋하게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다.)
 
루베르:(약물을 남김 없이 주사한 뒤 주사기를 빼내곤, 소독솜으로 주사한 곳을 꾸욱 눌러 주었다.) 꾹 누르고 있으렴. 밴드 붙여 줄게.
 
나인:(약물을 주입당하는 동안 어느새 꾹 쥐고 있던 붉은 머리카락을 그제야 슬그머니 놓고 솜을 누른다.) 네에.
 
장시우:이거 그래서 누구 몫, (주변을 둘러보다 차트에 적힌 이름을 보고, 르누아르를 돌아본다. 태생도 가려질 법하지만 묘한 영어 투가 그를 향한다.) 너냐?
 
나인:근데 항상 궁금한 건데, 형은 눈 감고 어떻게 주사를 놔요?
 
루베르:(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밴드가 붙여져 있는 말린 밴드 테이프를 꺼내어 동그란 밴드 하나를 떼 주사를 놓은 곳에 붙여 주었다. 뽀X로 밴드다.) 응?
다 보는 법이 있단다.
 
나인:(노는 게 제일 좋아 보이는 펭귄 스티커가 붙었다.) 나도 눈 감고 세상 보고 싶어요. 가르쳐 주세요!
 
루베르:힘겨운 여정이 될 텐데, 각오는 됐니?
 
나인:......! (표정이 엄숙해진다.) 물론이죠.
 
르누아르:음? 내가 아직 안 맞긴 했지.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볼 수 있던가? 제대로 만난 적이 없어도 오며 가며 이름 정도는 들었을지도.) 형씨는 어디가 편해?
 
루베르:그렇다면 우선 공간 지각 능력을 극도로 발달시킬 필요가 있어. (헛소리다.)
 
나인:저 평생 면허는 못 딸 거라는 소리 들었는데.......
 
루베르:벌써부터 포기하지 마렴. 나는 언젠가 차에 크게 치인 적이 있지만 면허는 땄단다.
 
르누아르:(1. 장시우의 이름을 안다. 2. 그런 사람 모른다. 1)
 
장시우:(어디선가 한 번쯤 마주쳤겠지. 사진도 떡하니 박혀 있으니 가장 닮은 녀석을 찾았을 뿐이다.) 팔이 제일 안 아프지 않겠냐.
 
나인:진짜요? 많이 다쳤어요? 후유증은요? (새삼스럽게 루베르 형의 마른 몸을 구석구석 살펴본다.)
 
루베르:괜찮단다! 지금 이렇게 멀쩡히 나인 군에게 주사를 놓는 것만 봐도 그렇잖니?
 
장시우:(남는 건 기록뿐이다. 펜을 꺼내 차트에 시간과 대상, 주사를 놓는 시간을 더블체크하다 르누아르에게 마주 앉을 것을 종용하듯 손짓한다.)
 
나인:허리가 또각 부러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형 너무 말라서, 제가 툭 쳐도 쪼개질 것 같거든요.
 
르누아르:글쎄~. 장 씨였던가, 그쪽. (몇 개 잠겨 있지도 않은 단추를 풀어 왼팔을 셔츠에서 빼 내고는 장시우 앞에 털썩 앉는다.)
안 아프게 부탁할게?
 
루베르:(뭐, 왼손으로 주사를 놓을 수는 없게 됐지만. 오른손이 있으니 된 일이고. 언제나의 미소와 함께 나인을 지켜보았다.) 자, 나인 군. 몸에 변화가 일어난 게 느껴지니?
 
나인: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으음.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방금 주사를 맞은 부분이 따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 모르겠네요.
 
나인:주사 맞은 데가 따끔따끔하고...... 속이 좀 울렁거리는 것도 같은데? 잘은 모르겠어요.
 
장시우:몸 좋네. (르누아르의 어깨가 드러나고 눈높이가 맞는다. 여과없이 든 감상을 뱉고 손을 뻗어 도드라진 혈관을 짚는다. 이쯤이 좋겠다 생각하면 소독 후 오른손에 들고 있던 주사기를 살결에 얇게 밀어넣고 주저 없이 약제를 누른다.) 아프다 말하면 엄살이지.
 
루베르:주사한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게 아니니, 아직은 잘 모를 수도 있겠어. 조금 더 지켜보자꾸나.
 
나인:네에~ (얌전히 루베르 형 옆에 앉아서 연구실장님과 르누아르 형을 기다린다.)
 
장시우:(주사를 빼고 새로운 알콜스왑으로 짚어 지혈한다.)
 
나인:형, 안 아파요?
 
르누아르:아하학. 보는 눈은 있네. (유쾌하게 웃은 것과 더불어 거의 반사적으로, 눈웃음을 더불어 지어 보인다. 얇은 바늘이 피부를 관통한 순간에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이보다 더 익숙한 감각도 몇 없으니.) 아파 죽을 것 같아.
 
르누아르: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르누아르 또한 속이 거북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르누아르:(행깎 시켜 주세요.)
 
…….
 
흠. 심리적인 요소인가?
 
진정하고 되짚어보면,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루베르:이렇게 결과값이 갈리네. (르누아르와 나인을 번갈아보았다.)
 
르누아르:그쪽은 어땠길래?
 
루베르:미약한 차이란다.
 
장시우:(뒷구르기하면서 봐도 엄살이다. 괜히 위협 같지도 않은 위협을 덧붙인다)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낸다.
 
나인:우와, 무섭다. (또박또박.)
 
르누아르:이게 끝이야? 아쉽네. 다음엔 좀 더 화끈하게 놀아 줘~.
 
나인:어? 나랑도요. 형, 나랑도 화끈하게 놀아요!
 
루베르:(조영제라도 놓아 줘야 하나? 그럼 몸이 화끈해지긴 할 텐데.)
 
슬슬 차트를 제출해 볼까요?
 
루베르:(물론 놓아 줄 생각은 없고, 생각만 한다.)
 
이후 오후 일정도 있으니까요.
 
루베르:(차트에 실험체 '나인'에 대한 관찰 결과를 적어내린다.)
 
르누아르:그럼 이 놈들 (주변을 눈짓으로 쓱 훑고 목소리를 살짝 낮춘다.) 눈 피해서 재밌는 거 하러 갈까?
 
나인:(뒤에서 붉은 머리카락을 땋으며 장난치다가 귀가 쫑긋한다.) 네!
 
장시우:노는 게 아니야, 녀석들아. (실험체. ⋯⋯. 그 단어를 곱씹고, 필요한 내용을 적은 뒤 린웰 앞에 툭 던진다. 입에 어느새 새 연초를 물었다.) 가도 되지?
 
르누아르:어라, 형씨. 나도 한 개비만.
 
루베르:(슥슥, 본인이 말한 변화부터 내가 관찰한 결과까지 자세하게 적고는 제출했다. 볼펜은 주머니 속으로 쏙.)
 
린웰 네쉬:어잉. 여기서 피우지 말고 흡연실 가라, 흡연실. (손 흔들.)
 
나인:(루베르 형 주머니로 쏙 들어간 볼펜을 쏙 훔친다.)
 
장시우:(들려온 목소리에 멀거니,) 이 형씨한테 물어 봐라. (린웰을 턱짓하고 그의 어깨 위를 툭툭 두드린 뒤 돌아간다.)
 
루베르:(알지만 넘어가 주었다.)
 
나인: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루베르:후후.
 
린웰이 나인을 보았지만...
 
루베르:가져도 된단다.
 
나인:앗, 들켰다.
 
정작 루베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넘기는 눈치입니다.
 
루베르:(주머니에서 삼색 볼펜만 세 개를 더 꺼내서 보여 주었다.)
이만큼 있으니까.
 
린웰 네쉬:(담배 한 개비를 슥 뽑아 르누아르 손에 쥐여주었다.)
 
르누아르:(풀어헤쳤던 옷매무새를 평소처럼 대충 정리하며 일어난다.) 거 인심 박하기는~.
앗, 땡큐~.
 
나인:색색으로 훔쳐서 다채롭게 낙서해야지.
 
루베르:(72색 색연필이라도 선물해 줘야 하는 걸까?)
 
제1 연구실장에게 차트를 제출하고 나면, 여전히 차트 작성에 미숙한 연구원이나 투약을 거부하는 피험자가 실장에게 묘한 눈총을 받습니다.
 
나인:(어젯밤에 루베르 형이 다정하신 모습으로.......)
 
하지만 단지 그것 뿐.
 
르누아르:(받은 담배를 꼬나물고 주머니 속에서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며 회의실을 나선다.)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검진을 진행해야겠죠.
 
지루한 일상의 반복입니다.
 
그러고보니 오후 일정이 어떻게 되었었죠?
 
장시우:(오후 일정을 상기하며 흡연실로 향한다.)
 
루베르:(오늘의 일정을 생각하며 자리를 옮긴다.)
나중에 보자꾸나!
 
여러분은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걸음을 옮깁니다.
 
회의실에서 나와 본인의 자리로 향해 갈 때 즈음,
 
 
???:내 몸에 손끝 하나도 대지 마!
 
복도에서 비명처럼 누군가 소리를 지릅니다.
 
나인:(소란을 듣고 그쪽으로 기웃거린다.)
 
르누아르:(필요하면 필요한 이들이 알아서 부르고 찾을 것이다. 흡연실에 다다르기도 전 불을 붙여 빨아들이며 걷다가, 자연스레 비명이 들려 온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루베르:음? (자리를 옮기던 도중, 들려오는 고함에 고개를 빼꼼.)
 
관찰번호 200317, A동 309호의 피험자 ‘주영빈’입니다.
 
며칠째 약물 투약을 거부하며 실험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던 사람입니다.
 
장시우:(어떤 미친놈이 윽박이야. 소리에 대꾸 않으나 가던 길에 멈춰 담배 끝에 불 붙이고 상황을 파악한다.)
 
그런 탓에 연구실장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장시우, 당신을 포함해서요.
 
장시우:그 놈이잖아? (담배 필터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가까이 다가간다.)
 
음침하다 느껴질 정도로 부쩍 말을 잃어가던 그인데,
 
르누아르:얼레. (재밌어지려나. 미약한 기대감을 품고 장시우를 눈으로 좇는다.)
 
지금은 연구원이 채혈을 위해 들고 다니던 10cc짜리 주사기를 빼앗아 제1 연구실장을 향해 위협하듯 겨누고 있습니다.
 
나인:필요한 일인데. 왜 저러지?
 
체구가 작은 여성인 주영빈이 연구원에게서 주사기를 어떻게 빼앗았는지는 몰라도 빼앗는 도중 바늘에 긁혔는지 손등에서는 피가 뚝뚝 흘러 바닥에 자국을 남깁니다.
 
루베르:실장님~ 무슨 일이에요? (장시우에게로 자박자박.)
 
장시우:어허, (제일 먼저 흘러내리는 피를 보더니, 가까이 다가온 루베르의 기척을 느끼고 그에게 말을 건넨다.) 감염관리실에 연락해.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자연스럽게 소리를 지른 사람 쪽으로 시선이 쏠립니다.
 
그 시선을 눈치챘는지 연구실장을 위협 중이던 피험자는 짐승마냥 흉흉해진 눈으로 주변을 쏘아봅니다.
 
 
주영빈:나는 나갈 거야! 나는 여기서 나갈 거라고!
 
장시우:(주영빈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 주영빈, 바라는 게 나가는 거냐?
 
나인:왜요? 우리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잖아요, 누나. (시우 실장님 뒤에서 고개를 쏙 내밀고 말한다.)
 
루베르:(주머니에서 업무용 휴대 전화를 꺼내어 주소록을 살핀다. 감염관리실, 감염관리실. 찾았다. 전화를 걸어 본다. 받으려나?)
 
르누아르:(설렁설렁 소란의 중심으로 다가간다.)
 
 
주영빈:(장시우를 향해 주사기를 겨눈다.)
 
장시우:나가서 뭐 할 건데? (뭐야, 이 꼬맹이는. 어느새 뒤에 붙은 나인을 내려다보았다. 제게로 향하는 날카로운 기척에 시선을 되짚어 멀리 보내듯 나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주영빈을 다시 돌아본다.)
 
나인:(순순히 떨어지지만, 멀리 가지 않고 이번에는 루베르 형 옆에 붙어 있는다.)
 
장시우:(모처럼 담배를 다시 피우나 싶었더니. 휴대용 재떨이에 담배를 지져 끄고 체념한 듯이 바라본다.) 뭔데. 그걸로 사람 죽일 수 있을 거 같아?
 
루베르:위험하니 조금 떨어져 있을까? (나인을 데리고 조금 더 거리를 두었다. 전화는 안 받는 건가? 전화기는 귀에 가져다 대고 있는 상태다.)
 
감염 관리실에서 주어지는 응답은 없습니다.
 
왜 안 받아?!
 
그리 생각할 무렵, 흥분한 주영빈이…
 
르누아르:(벽에 오른쪽 어깨를 기대고 입에 문 필터를 재차 빨아들인다. 끄트머리에 아슬아슬하게 뭉쳐져 있던 재 덩어리가 툭 떨어진다. 금방 재미없어질 것 같네.)
 
나인:에이, 주사기에 긁혀도 별로 안 다쳐요. 어차피 제가 맞는 약물이기도 하고요.
 
 
주영빈:3
 
루베르에게 달려듭니다.
 
장시우:진정하고, 아니.
 
나인:어?
 
루베르:실장님~ 안 받는, 어라.
 
르누아르:(반사적으로 달려드는 인영을 걷어찬다.)
 
장시우:(급하게 루베르 앞을 막아서고 반격한다.)
 
르누아르: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르누아르:
근접전(격투)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장시우:
근접전(격투)
기준치: 45/22/9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근접전(격투)
기준치: 45/22/9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두 사람의 움직임을 날래게 피하던 주영빈을…
 
린웰 네쉬: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60, 3, 4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어이쿠. 또 난리네. (가볍게 제압한다.)
 
린웰이 익숙하게 제압합니다.
 
장시우:그래, 네가 좀 나서고 그래라. (어느새 복도로 나와 소란을 제압한 린웰에게 시선이 간다.)
 
루베르:아무래도 내가 만만하게 생기긴 했지? 후후.
 
린웰 네쉬:야아, 장시우 다 죽었다? 비실한 애 하나 제압 못하고?
 
나인:이번에는 사람에 치일 뻔했어요, 형.
 
루베르:차에 치이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니?
 
나인:일리가 있다......!
 
장시우:이제 어디 쓰려면 낡아빠진 고물이라 미안하게 됐다.
 
린웰 네쉬:그렇게까진 말 안 했는데.
 
한바탕 난동 끝에 제 저항이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기라도 했는지 주영빈의 얼굴은 혈색 없이 창백합니다.
 
루베르:그래도 퇴물은 아니네요! 후후.
 
린웰의 아래에 붙잡힌 주영빈이 중얼거립니다.
 
나인:맞아요. 저번에 시우 실장님 기지개 켜니까 뼈 부러지는 소리 들리던데.
 
장시우:(린웰에게 장난스러운 대답하고 에이, 씨. 하면서 뒷머리를 긁적인다.) 그래서, 이 녀석 다시 잡아넣어?
 
 
주영빈:싫어….. 싫어…. 이제 그만하고 싶어…..
 
린웰 네쉬:뭐. 그 방법 외에 뭐가 있겠어.
 
르누아르:아하학. 왜, 재밌지 않아?
 
나인:......?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누나를 빤히 본다.)
 
루베르:오, 저런. 그동안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르누아르:(제압당한 주영빈의 팔목을 즈려밟아 주사기를 뺏는다.)
 
장시우:처분하는 줄 알았지.
 
르누아르:
듣기
기준치: 30/15/6
굴림: 33
판정결과: 실패
 
나인: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시우: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루베르:여기서 나가는 것 외의 생활에 필요한 게 있다면 고려해 볼게. 말해 보련?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린웰 네쉬:어이쿠. (눈 앞에서 가져가는 주사기를 슥 앗아간다.) 위험하니까 압수. 뭐... 폐기까지 할 게 있나.
 
장시우:또 문제를 일으키면 곤란하잖냐? 묶던가 해야지.
 
 
주영빈:.... 차라리 ….. 내줘…. 내보내 줘….
 
르누아르:(빈 손을 벙찐 낯으로 보다가 어깨를 으쓱인다.)
 
나인:......?
 
루베르:뭐라고 했는지 들었니, 나인 군?
 
린웰 네쉬: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아무튼.
 
나인:누나 아픈가 봐요. C동은 막혀 있잖아요? 거기로 어떻게 가요?
 
린웰 네쉬:데려간다. (주영빈과 나인을 힐끔 보다 억지로 일으켜 이동한다.)
 
르누아르:(그 사이에 거의 타 버린 담배를 마지막으로 깊게 흡입하고 검은 장갑 사이로 비벼 끈다.)
 
루베르:막힌 곳으로 가고 싶었을 정도로 힘들었나 보네. 안타깝게도. (싱글벙글.)
 
벌써 이 연구소 생활만 4년째.
 
장시우:(린웰이 제압하고 있는 것을 도울 필요도 없나 보다. 힘이 완전 죽 빠져 버린 주영빈을 내려다보고 있다. 주위의 소리를 듣고는) 진정될 때까진 특별 조치해 두자고.
 
여러 차례의 실험으로 인해 주영빈과 같이 기억이 온전해지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겁니다.
 
뭐, 여러분은 아닌 모양이지만.
 
나인:으음.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려나?
 
아무튼, 그 탓인지 연구소 내부에는 이상한 소문도 돌고 있죠.
 
루베르:나인 군과 관련된 정보는 내가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렴.
 
르누아르:시간 지나 봐야 알겠지.
 
나인:제가 까먹으면 꼭 차근차근 다 설명해 주셔야 해요. 안 그래도 기억력 나쁜데!
 
루베르:르누아르에 대한 정보도! 후후.
 
…라는 소문.
 
어디든 있을법한 괴담이지만 한편으로는 죽어서도 이 연구소를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우리의 처지를 비관하는 말 같기도 합니다.
 
……
 
계속 여기 모여있어 봐야 무엇하겠습니까.
 
자기 자리로 돌아가 오늘 일정을 진행해야죠.
 
르누아르:아하학. 땡큐~.
 
나인:아~ 나는 곱게 미쳐야지. (생글거리며 돌아간다.)
 
루베르:자, 자. 복귀합시!
다!
 
나인:그래!
요!
 
루베르:(귀여워라!)
 
르누아르:(흩어지는 이들을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을 향해 검지를 가리킨다.) 나 어디로 가야 되는지 아는 사람?
 
르누아르: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시우:(멀어지는 인영을 멀찍이 응시하고, 한바탕 상황이 진정된 것을 인식한 뒤 머리를 쓸어넘긴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루베르:(오늘 일정을 다시금 생각해 보자. 소란도 진정됐으니.)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인:(멀뚱.)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 보니 아까 주영빈이 바닥에 피를 흘렸었던 것 같은데.
 
핏자국 하나 없이 바닥이 깨끗합니다.
 
누가 그새 청소라도 했나?
 
아니면 그저 아까 난리 통에 쓸려 지워졌을 수도 있겠군요.
 
나인:......? 로봇 청소기가 다니나?
 
장시우:(그 사실을 인지하고 노트와 펜으로 일시와 상황, 피에 대한 의심을 기록해 둔다.)
 
루베르:(이야, 아무것도 안 묻었던 것처럼 깨끗하다! 기억해 두자.)
 
나인:(아무 생각도 없다.)
 
르누아르:(잘못 봤거나 사라졌으려니. 피에 대한 경각심이 워낙 낮은 편이라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갈 곳은 없어 보이니 담배나 좀 더 태울까. 흡연실로 향한다.)
 
여러분은 각자 향할 곳으로 이동합니다.
 
소란이 일었어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함이 옳으니까요.
 
아, 벌써부터 지루하네….
 
어느덧 시계는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슬슬 저녁을 준비해야 할 것 같네요.
 
연구소 내 사람 수가 적다 보니 직접 식사 준비를 해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저녁 식사 당번은 여러분들입니다.
 
왜냐고요?
 
어제의 게임에서 졌으니까?
 
장시우:염병.
 
이기지 그랬어. 방긋 웃는 린웰의 표정이 보입니다.
 
나인:끙.
 
아무튼, 저녁 준비를 하러 가 볼까요?
 
루베르:요리를 정말 나한테 맡기고 싶었던 걸까?
 
A동으로 가야했죠?
 
장시우:(누가 따라오든 말든 익숙한 길을 걸어간다.)
 
루베르:(실장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간다. 길다란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장시우:(그러고 보니 루베르는 우리 연구팀인가?)
 
나인:(어라? 그럼 난 루베르 형 뒤를 졸졸.)
 
르누아르:(귀찮게 됐다. A동으로 터벅터벅 걷는다.) 난 디저트 맡는다~.
 
장시우:(그랬다. 부하직원이다.)
 
나인:저는 감자 깎을게요.
 
장시우:(식당 문을 열고 들어선다.)
(활짝.)
 
유감스럽게도, 식당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야 당연하죠! 당번보다 먼저 올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장시우:(도어 스토퍼로 문을 열어놓고 쓸데없이 깔끔한 식당을 가로질러 주방으로 향한다.)
 
나인:(냉장고부터 냅다 열어 본다.)
 
르누아르:(머리를 가볍게 털어 내곤 베이킹에 필요 없는 식칼부터 찾는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재료와 요리기구는...
 
다 있는 것 같네요.
 
루베르:(르누아르의 뒤에서 르누아르를 구경하고 있다. ^^)
 
르누아르:(식칼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도마에 콱 찍어 두고 20 인분 파운드케이크 재료를 준비한다.)
 
르누아르: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콱!
 
도마에 식칼이 박힙니다.
 
나인:헉.
 
와, 식칼이 저렇게 박히기도 하는구나….
 
나인:근데 우리 뭐 만들어요? (감자를 깎는다. 돌돌, 돌돌돌.......)
 
루베르:뭘 만들어야 하지?
마침 감자를 깎으니 카레를 만들까요?
 
나인:카레 좋아요~
 
르누아르:카레는 달게, 알지?
 
루베르:(설탕을 한 포대 준비했다. 이거면 달아지겠지? 별안간 요리의 요 자도 모르는 연구원이다.)
 
장시우:또 카레냐⋯⋯. (중얼거리며 양파 껍질을 벗기다가 엄청난 양의 설탕을 보고 루베르를 잡는다.) 어이.
 
르누아르:(대야 같은 볼에 밀가루와 계란 등을 넣고 섞는다.)
 
나인:(감자의 상태를 살핀다. 나 잘하고 있나?)
손놀림
기준치: 40/20/8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굿.
 
…!
 
루베르:다 넣지는 않아요. 물론!
 
나인이 완벽하게 감자를 깎습니다!
 
나인:감자로 토끼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
 
르누아르:
손놀림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루베르:토끼 모양 감자라, 귀여울 것 같구나.
 
나인:해 볼까요? (감자로 섬세하게 토끼 조각을 시작한다.)
 
장시우:(평범하게 양파를 손질한다.)
 
나인:
손놀림
기준치: 40/20/8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나, 감자 깎기에 재능이 있는지도?
 
르누아르는 완벽하게 계량했습니다. 멋지네요!
 
나인은......
 
카레에 넣기 아까운 감자토끼를 탄생시켰습니다.
 
르누아르:(완성된 반죽을 트레이에 나눠 담아, 예열되어 있던 오븐에 넣는다. 레시피도 안 보고 기억나는 대로 제조했는데, 과연 만든 것은 파운드케이크가 맞는가?)
생존술(베이킹) Roll
기준치: 25/12/5
굴림: 1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시우:(카레든 뭐든 밥만 먹으면 됐다. 껍질을 따로 모아 놓고 칼을 씻어 양파 몇 개를 깍둑썬다.)
 
루베르:(난 뭘 해야 하는 거지?)
 
나인:(응원?)
 
루베르:파이팅~
 
장시우도 판정해 봅시다.
 
장시우:(일부러 조용히 하고 있었는데)
손놀림
기준치: 40/20/8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나인:방금 손가락 썰 뻔한 소리 들린 것 같지 않아요?
 
서걱.
 
장시우:어이쿠.
 
칼날이 1mm 오차를 남기고 당신의 손가락을 스쳐지나갑니다.
 
큰일날 뻔 했네요!
 
르누아르:우리 빨간 카레 만들기로 했냐?
 
루베르:밥이라도 지을게요?
 
장시우:매운 카레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 (흘려내듯 말을 넘기고 당근을 깎는다.)
 
르누아르:(벨이 울릴 때 케이크를 오븐에서 꺼내 식히는 일만 남았다.) 난 끝~.
 
루베르:(밥솥에 쌀을 담고…… 물을 부었다. 쌀은 어떻게 씻더라. 세제를 넣어? 이러면 우리는 단체로 사이좋게 위세척을 하겠지? 물로만 씻어야겠다. 오른손으로 살살살~ 씻어낸 뒤 물을 조심히 버렸다.)
 
장시우:(손을 벨 뻔했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루베르, 밥 양이 그걸로 되냐?
입이 몇 갠데.
 
루베르:앗.
성인 한 끼 식사의 양이 어떻게 되죠?
 
장시우:솥에다 해라, 인마.
 
루베르:앗.
 
하긴.
 
모두가 먹기에 밥솥은 너무 작습니다.
 
장시우:(그러고 보니 왜 우리는 한국적인 식사를 하고 있는 건가? 여긴 캘리포니아가 아닌가)
 
루베르:(밥솥에 담겨 있던 것을 솥에다 옮겨 담았다.)
 
나인:이국적인 식사네요!
 
루베르:(또 밥솥에 쌀을 담고 물로 씻고…… 솥에 옮겨 담고…….. 요리의 요 자도 모르는 사람의 발버둥!)
 
루베르:(뭘 판정해야 하지?)
손놀림
기준치: 10/5/2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어라.
 
루베르:(냅다 엎었다.)
 
장시우:?
 
나인:?
 
물이 이정도가 맞던가?
 
르누아르:?
 
더, 더 버려야 하나?
 
하던 루베르가,
 
장시우:야,
나와.
 
루베르:어, 어엇.
 
솥을 냅다 엎습니다.
 
르누아르:으하학.
 
나인:아이고, 농부의 피와 땀 다 날아가네.
 
아앗…….
 
르누아르:(주방이 물바다가 되었다. 쌀알 섞인.)
 
장시우:(어찌됐건 우린 식량이 없단 말이다.)
 
루베르:우리 그냥 프로틴 바 먹지 않을래요?
 
르누아르:케이크는 멀쩡해.
 
나인:밥이 없으면 카레를 케이크 소스로 쓸까요?
 
장시우:(눈 앞이 아찔하다)
 
르누아르:(라고 말하며 다 익은 파운드케이크를 오븐에서 꺼내 그 위에 설탕을 솔솔 뿌린다.)
(초코 시럽도 올라간다. 현란한 드리즐.)
 
루베르:(일단 난리를 쳐 버렸으니…… 치운다…… 치운다…….)
 
루베르는...
 
쓸쓸히...
 
르누아르:
손놀림
기준치: 60/30/12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쌀을 치웁니다.
 
르누아르:(고당도 20 인분짜리 파운드케이크가 완성되었다.)
 
나인:흐아아, 맛있겠다.
 
르누아르는 그 곁에서 케이크를 마무리합니다.
 
뭐, 쌀은 어쩔 수 없죠.
 
루베르:(루베르는…… 열심히 쌀을 치운다.)
 
장시우:(어쨌든 어느새 카레 같은 걸 끓이고 있다)
 
오늘은 저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장시우:(?)
 
그러니까, 디저트로는?
 
루베르:(냉장고를 열어 본다!!!)
(빵이라도 있으면 찍어 먹지!)
 
르누아르:(도마에 박아 둔 식칼 대신 발리송으로 케이크를 조각 내 칼날에 묻은 것을 핥아 낸다.)
 
장시우:(르누아르가 케이크를 완성하는 걸 보고 황급히 불을⋯⋯ 껐다 켠다.)
 
나인:(냉동된 밥 없나? 냉동실 뒤적뒤적.)
 
나인:
기준치: 55/27/11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음….
 
루베르:(나도, 나도 냉장고를 뒤진다.)
 
루베르:
기준치: 65/32/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시우:(보글보글 끓는 걸 안 눌어붙게 큰 국자로 바닥 긁으며 내려다본다.)
 
루베르가 냉동실에서 16인분의 냉동밥을 발견합니다!
 
장시우:?
 
루베르:와~
 
장시우:냉동밥이 왜 이렇게 많아?
 
르누아르:?
(장시우를 빤히 본다.)
형씨 취향이야?
 
장시우:⋯⋯?
뭐가? 밥이?
 
누가 이렇게 만들어뒀담...
 
르누아르:응? 밥 말고 뭐가 있어.
 
루베르:어떻게든 식사를 할 수 있겠네요?
 
나인:배고파요!
 
장시우:갓 지은 밥을 먹을 기회는 눈 앞에서 엎어졌으니 저거라도 먹어야 되지 않겠어?
 
루베르:앗.
 
장시우:(카레에 눈짓한다.) 이것도 있고.
(어찌 됐든 당근 양파 감자 든 카레를 무난하게 완성한다.)
 
르누아르:이거 달아? (카레에 설탕을 18 숟갈 넣는다.)
 
장시우:아니
 
장시우: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르누아르: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장시우:(어떻게든 막았다)
 
장시우는 가까스로 그것을 막아냅니다.
 
르누아르:으악, 뭐야. 왜 그래?
 
루베르:달게 먹고 싶다면 덜어낸 뒤 넣어 먹으면 되지 않을까?
 
나인:.oO(맛있었을 것 같은데.)
 
그것을 막고 나면 식당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장시우:이미 간 다 됐어. (적당히 매콤한 카레다 아마 린웰은 맵다고 하겠지.)
 
린웰 네쉬:오, 뭐야. 카레야? (설렁설렁 온다.)
 
르누아르:흐음. 그래. (알아서 잘 만들었겠거니, 냉동밥을 전자렌지에 데우기 시작한다.)
 
장시우:자, 자. 속을 뻥 뚫어 줄 카레다.
 
나인:네? 위장에 구멍을요?
 
장시우:(같이 만든 녀석들을 순서대로 마지막은 르누아르를 넌지시 보다가) 이 녀석이 케이크도 만든 거 같은데. 이 정도면 만찬 아니냐? 솜씨 좋더라.
 
린웰 네쉬:뭐어. 난 단 카레가 좋은데. (케이크를 보면 뚱한 표정이 풀린다.)
 
장시우:고작 이 정도에 구멍이 뚫릴 만큼 위장은 약하지 않아.
주는 대로 먹어라. 게임에서 지던가.
 
린웰 네쉬:와. 그 말을 이렇게 돌려준다고?
 
장시우:불만 있냐?
 
루베르:업보는 돌아온다고 하니까요. 후후.
 
르누아르:금방 완판될지도 모르니까 한 조각씩 집어 둬라? (맑은 소리로 웃으며 자신 몫의 음식을 챙겨 둔다.)
 
장시우:(카레 냄비를 적당한 자리에 내려두고 성실하게 배식을 시작한다.)
 
루베르:(엉망이 된 바닥을 마저 청소하고 있다…….)
 
린웰을 시작으로 다들 배식을 받아갑니다.
 
루베르는, 업보를 열심히 청산하고 있네요.
 
나인:내 토끼 감자는 어느 그릇으로 갔을까~
 
린웰 네쉬:(아삭) ...? ... 야, 이거 감자 안 익었는데?
 
장시우:뭔데? (린웰의 접시를 내려다본다)
(이상이 없자 손에 들려 있는 걸 확인한다.)
 
린웰 네쉬:(한쪽 귀가 사라진 토끼 감자를 들어올린다.)
 
나인:아, 내 토끼!
 
린웰 네쉬:네 토끼?
 
나인:육회라고 생각하고 드셔 주세요.
 
르누아르:푸핫, 토끼 넣은 거야?
 
장시우:(딸려 들어갔나 보다)
어⋯⋯ 맛있게 먹어라.
 
린웰 네쉬:생고구마도 아니고 감자를……
 
나인:그럼요. 토끼 감자도 먹히려고 태어났는걸요.
 
린웰 네쉬:……
(아삭….)
 
장시우:이쪽의 꼬맹이가 보내는 선물이다.
 
르누아르:안 죽어, 안 죽어~.
 
나인:(제법 신사 같은 표정을 짓는다.)
 
린웰 네쉬:(우물.........)
 
나인:맛있어요?
 
루베르:(훈훈.)
 
장시우:(어쨌든 나머지도 배식하고 르누아르는 이미 가져갔으니 루베르와 나인의 것도 퍼서 각자 자리에 둔다. 제 몫도 들어다 묵묵하게 먹는다.)
 
루베르:(우와아…… 많다.)
 
장시우:많이 먹어 둬.
 
루베르:(제 앞에 배정된 것을 힘겨운 듯 바라보았다.)
 
르누아르:
듣기
기준치: 30/15/6
굴림: 38
판정결과: 실패
 
루베르: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인: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시우: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르누아르:(남은 케이크를 모조리 챙겨 왔다. 한 술 떠서 입에 넣은 카레는 1. 너무 맵다. 2. 적당히 입에 맞는다. 1)
 
루베르와 나인은 저녁을 먹으러 내려온 사람들 만들어내는 식판이 달그락거리는 소리 사이로 쇠를 긁으며 올라가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루베르:(감은 눈을 데구르르 굴렸다.)
 
르누아르:아, 습. 이거 누가 간 봤어? 형씨!
 
그리고,
 
루베르:(카레를 2 입 먹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귀를 관통하는 사이렌 소리를 듣습니다.
 
르누아르:
듣기
기준치: 30/15/6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장시우:(소리가 나는 쪽으로 귀를 기울인다.)
 
나인:(먹다가 놀라서 식기를 떨군다.)
 
장시우: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루베르: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나인: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르누아르:뭐야?
 
GM:장시우 보너스 다이스를 하나 얻습니다.
 
루베르:음~
 
나인:무슨 일이에요? (귀를 막으며 인상을 찡그린다.)
 
르누아르:(밥도 매운데 사이렌 때문에 두가 울린다. 낯을 한껏 찌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루베르:실장님, 이건 좀 문제가 될 일일까요?
 
장시우:(5 분만에 완식하고 파운드 케이크 한 조각을 문 채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 가자. 확인해야겠어. (린웰은 밥을 다 먹었나?)
 
루베르:(난 카레를 고작 두 입 먹었지만 충분하다. 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르누아르:불이라도 났냐? (챙길 수 있었던 파운드케이크는 3 조각이다.)
 
린웰 네쉬:(낯을 찡그리고 있다.)
 
나인:(볼 빵빵하게 케이크를 욱여넣고 일어선다.)
 
린웰 네쉬:(먼저 일어나 이동한다. 신경 거슬리게...)
 
장시우:(케이크를 우물거려 삼켰다. 뒷목이나 긁적이며 린웰의 낯을 살피다 급하게 선두로 식당을 떠난다.)
 
르누아르:(어슬렁거리다가 연구실장들을 따라 걷는다.) 재밌어지려나~.
 
장시우:(걸음을 옮겨 B동으로 향한다.)
 
나인:(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시우 실장님을 뒤따라간다.)
 
루베르:(쫑쫑. 뒤를 따라간다.)
 
조명이 모두 꺼져 칠흑같이 어두운 B동의 복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B동 2층에 도달하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화재 경보용 비상벨 소리가 시끄럽게 2층 전체에 울리는 중입니다.
 
장시우:(린웰은 어디로 갔지? 소리를 내는 대신 형광등 켜는 버튼을 찾는다.)
 
르누아르:흐음. (검은 시야를 보완하려 발끝으로 바닥 위를 헤집으며 걷는다.)
 
장시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B동 방화벽이 있는 곳에 도착하면 방화벽 키패드가 발하는 불빛 사이로 희미한 사람 형체가 보입니다.
 
르누아르: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나인: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루베르: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인:누구인지 보여요?
 
장시우:(미간을 찌푸린 채 선두에서 다가선다. 조심스럽지만, 기척을 완전히 죽인 건 아니다.)
⋯⋯. 이봐, 설마.
 
르누아르:(잘 보이지 않는다면 가까이서 봐야겠지. 저벅저벅 걸어 접근한다.)
 
루베르:어라라.
 
린웰 네쉬:(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형체에 다가가면 이제 키패드의 불빛으로도 식별이 가능합니다.
 
방화벽 앞에 서 있는 것은 소화기를 들고 있는 제1 연구실장.
 
나인:실장님? 불났어요?
 
르누아르:진짜 불이야? 혼자 뭐 해, 형씨.
 
장시우:(라이터 불빛을 비추어 쓰러져 있는 이의 낯을 확인한다.)
 
나인:....... 어?
 
시체와 함께 살인사건의 현장을 목격합니다.
 
루베르: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르누아르: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나인: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장시우: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왜? (쭈그려 앉아 있다가 라이터를 끄면서 몸을 일으켠다.)
 
나인:1
 
르누아르:2
 
나인:(시체를 멍하니 바라본다. 내가 아는 사람인가?)
진짜...... 사람이에요?
 
장시우:쯧. (비릿한 피 냄새에 그저 낯을 구긴다. 죽은 이는 아는 얼굴인가? 혹은, 아는 이의 이름표를 달고 있나? 3)
 
르누아르:뭐야. 으하학. 죽였어? 왜, 말을 안 들었나?
 
루베르:(다른 누구보다도 멀쩡한 얼굴로 사태를 관찰하고 있다.)
 
린웰 네쉬:아……. 아까 난동 피우던 사람. 처리해야 할 것 같다며? 이런 일까지 벌여서, 어쩔 수 없었어.
나도 죽이려 하길래 정당방위로… 라고 하면 믿어주나? (소화기 흔들.)
 
르누아르:헤에. 이미 뒈진 마당에 뭔 상관이야.
 
나인:(죽은 사람 주변에 다른 무기가 있나? 아니면 죽은 사람은 비무장 상태였나?)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죽은 사람은 어디서 얻은 건지 주사기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
 
분명 아까 압수했는데 말이에요.
 
GM: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나인:주사기 들고 달려드는 여성을 제압 못 해서 소화기로 쳐서 죽여요? 실장님이요?
(린웰 실장님의 얼굴을 말끄러미 바라본다.) 아까는 분명히, 수월하게 제압하셨잖아요.
 
장시우:(관찰번호 200317, A동 309호 주영빈 사망. 살인 사건, ⋯⋯. 일시와 함께 노트에 적고는 어두운 곳에서 묘하게 비치는 린웰의 표정을 살핀다.)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인: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33
판정결과: 실패
 
루베르:(웃는 낯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린웰 네쉬:(어깨 으쓱. 허리를 숙여 주영빈의 시체를 뒤진다.) 뭐. 뒤에서 다짜고짜 달려드는데 나라고 방도가 있었겠어요?
 
르누아르:(누가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이 자가 사람을 충분히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며 그 대상이 언젠가 자신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정도. 그냥 죽어 주진 않겠지만. 그 시체를 함께 뒤지며 가까이에서 시선을 마주한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25
판정결과: 실패
 
린웰의 표정은 알기 어렵습니다.
 
어두워서 그런가...
 
나인:그래도 이건 살인이에요. 실험 부작용도 아니고, 실장님이 죽인 거잖아요. (주춤 물러난다.)
 
린웰은 계속해서 죽은 이의 품을 뒤지다 카드와 스마트폰을 찾아내고는 짧게 실소합니다.
 
장시우:(잠시 그 표정을 바라보다,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몸을 다시 쭈그려 숙인 채 주영빈의 시신을 확인한다.)
(나인의 아연한 태도를 듣고 낮게 목소리를 낸다.) 보호다, 보호.
 
린웰 네쉬:뭐, 그렇지. 살인 자체는 이번이……. (음. 제 낯을 긁적이며 화면을 바라보다 한숨을 내쉰다.)
 
나인:....... 보호요? 이게요?
 
장시우:그 밖을 벗어나면 유감스럽게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거고.
 
나인:이건 보호가 아니에요. 피실험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결과인 거죠.
 
장시우:제발로 나가지 않는다면 걱정할 일 없는 거 아닌가?
 
루베르:오, 역발상.
 
장시우:최선을 다했어.
 
르누아르:(태평하게 스마트폰 화면을 기웃거린다.)
 
린웰 네쉬:(나인을 올려다본다.) 이 방법이 별로라고 생각하나 봐?
 
휴대폰 화면에는 메모장 앱 하나만이 놓여있습니다.
 
나인:이곳에서 스스로 나가지 않는다면 걱정할 일 없는 거 아니냐고요?
 
린웰은 르누아르를 보더니 선뜻 휴대폰을 넘겨줍니다.
 
장시우:여차하면 벗어날 생각인가 보지. 냅둬. (그러던 와중 그녀 시신의 핏자국을 확인한다.)
 
르누아르:어, 땡큐? (넘겨받은 것의 액정을 두드려 메모장 앱을 켠다.)
 
나인:이런 방법이 옮다고 생각할 리 없잖아요. 이렇게 되지 않도록, 애초에 제압해 뒀어야 했어요.
 
린웰 네쉬:시체는 보지 마. 볼 것도 없어. 방금 찾은 게 다야. (엇차.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키며 소화기와 함께 시체를 벽면으로 밀어둔다.)
 
나인:이게 사살이랑 뭐가 달라요.......
 
루베르: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잖니.
 
나인:(그들을 보는 눈에 불신이 서린다.) 어쩔 수 없었다, 라는 반응으로 그칠 뿐이니까 이러죠.
 
르누아르:관리가 안 되면, 개판 방관할 바에야 죽이는 게 낫지. 난 개판인 쪽도 즐거워서 좋지만?
 
장시우:그럼, 함께 지내는 이 이상으로 실험체님들을 금이야 옥이야 먹여 살릴까?
이번 일로 지반을 다지자고 지금 당장 안 집어넣는 것만으로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텐데. 차별이라는 걸 알게 된 인간은 지금보다 더 지독해질 수 있거든.
 
르누아르:'ㄴ프큭ㄴㅄ'이 뭐냐. 묘하게 욕 같네. (영문 키보드로 바꿔서 작성해 보면, 'svmzmrsqt'. 헛소리다.)
 
린웰 네쉬:날 죽였으면 다음은 다른 연구실장을 노릴 거고, 그 다음은 다른 피실험자들을 노렸겠지. (확신하는 어투로 말하며 카드키를 손아귀에서 빙빙 돌린다.)
 
나인:우리는 인간으로서 이 사태를 돕기 위해 실험에 참가하고 있어요. 그러니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중을 받는 게 맞아요.
 
린웰 네쉬:존중을 받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행위를 보여야지.
 
르누아르:(화면을 들여다보다가 자연스레 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든다.) 흐음.
 
린웰 네쉬:단순히 나가고 싶노라고 공격하는 사람을 살려둘 이유가 있나?
 
르누아르:그러면, 나인. 어떻게 하고 싶은데?
 
장시우:(르누아르의 이상한 발음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인 뒤. 나인의 말에 체념에 가까운 숨을 내쉰다.)
 
나인:약물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당연하게 일반적인 태도를 요구하는 게 말이 돼요? 차라리 닫혀 있는 C동으로 보내 달라고 헛소리하던 사람인데.
....... 몰라요. 하지만 지금 형이랑 아저씨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겠어요.
 
린웰 네쉬:(하아. 한숨을 내쉬며 머리카락을 벅벅 문지르다 나인에게 다가서 품으로 카드키를 툭 밀듯 건넨다.) 그럼 직접 확인해 봐.
 
장시우: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중을 받는 건 이곳에 풀어 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거 아닌가?
 
나인:......? (받은 카드키를 살핀다.)
 
린웰 네쉬:저놈이 C동을 열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장시우:어이, 린웰.
 
루베르:(여전히 웃는 낯이다.) 어이쿠.
 
린웰 네쉬:뭐 어때. 하고 싶은대로 하게 둬.
 
나인:C동에 뭐가 있는데요?
 
르누아르:(장시우의 말을 듣고 미묘한 미소를 짓다가, 바지를 털어 내며 일어난다.)
 
장시우:다시 말하지만.
최선을 다했어.
 
찐득하게 무언가 묻어있는 카드입니다.
 
키카드네요.
 
장시우:⋯⋯. 저긴 가려고 하지 마.
 
나인:(뭐가 묻은 거지? 색을 살피고 냄새를 맡는다.)
 
루베르:(조금 궁금할지도.)
 
나인:.......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왜요? C동에서 죽은 사람이 배회한다, 라는 소문이 사실이기라도 해요?
 
GM:이성 감소 없음.
 
장시우:소문이니 뭐니 궁금해 하지도 말라고.
 
나인:왜 궁금해하면 안 되는데요.
 
린웰 네쉬:둬. 알고 싶다는데 막을 필요는 없지.
 
르누아르:아, 머리 아픈 건 질색인데.......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다시 휴대폰을 꺼내 타자를 쳐 본다.)
 
린웰 네쉬:최소한의 존중을 바란다며? 네 의견을 존중해줄 테니 어디 마음대로 해 봐.
 
린웰 네쉬:아, 그렇지만 저곳은 어두울 테니… 다른 연구실장에게 손전등이라도 받아가는 게 좋겠군.
 
르누아르:1, 7, 7, 3, 4, 4, 3, 4, 5, 7, 8.......
이게 뭔데?
 
나인:....... 알았어요. 이 카드키는 제가 가지고 있을게요. 저기로 가 볼 거니까요.
 
장시우:(왜 극단적으로 굴었는지도 알 것 같군. 한숨을 내쉬며 나인에게 강경하게 손 내밀었다.) 세상에는 모르는 게 좋은 일들이 있어.
 
르누아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나인:(고개를 저으며 카드키를 뒤로 숨긴다.) 손전등 주세요.
 
장시우:혼자 가겠다는 건가?
 
르누아르는,
 
좀처럼 모르겠습니다.
 
르누아르:어딜 가는데? C동?
 
장시우:존중이라는 게 일방적으로도 가능한 행위라고 생각하는가 보지.
네가 바라는 대로 한 가지만 꼬투리 물고 늘어져 볼까.
 
루베르:(르누아르가 읊은 숫자를 나도 생각해 본다.)
 
장시우:방관도 존중에서 벗어나는 일인가?
꼬마는 지금 그걸 자처하고 있는데 말이야.
 
나인:C동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고, 무작정 가로막으려고 하잖아요.
 
르누아르:아~. 그냥 헛소리 같은데. (대화하는 장시우와 나인을 흘끗 보다가 루베르에게 'ㄴ프큭ㄴㅄ'와 천지인 자판을 보여 준다.) 이거 뭔 소린지 알겠냐?
 
나인:카드키를 달라고 할 게 아니라, 어째서 저기로 가면 안 되는지를 말해 주세요.
 
루베르:(ㄴ프큭ㄴㅄ가 뭘까? 생각. 띵킹.)
 
르누아르:(천지인 영문 자판으로도 작성해 본다. 'jqdhdgjqt'. 수확은 없었다.)
 
루베르: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하.
 
르누아르:아하?
 
장시우:소문이 사실이니, (옆의 기척을 보다 나인에게 다시 한 번 손을 내민다.) 주는 게 좋겠다.
 
나인:....... 죽은 사람들이 돌아다닌다고요? (안색이 살짝 창백해진다. 그러나 말하는 이의 얼굴은 거짓을 말하는 표정이 아니다.)
 
루베르:진실을 아는 것이 굳이 지금이어야만 할까?
 
나인:사람을 해쳐요? 그래서 막아 둔 거고요? (시선이 이에 관해 알고 있는 듯한 연구실장 두 사람을 향하다가 이내 바닥으로 떨어진다.)
.......
나중에, 제대로 설명해 주셔야 해요. 우리는 들을 권리가 있어요. (시우 실장님에게 카드키를 건넨다.)
 
린웰 네쉬:(짧게 한숨을 내쉰다.) 원한다면.
 
르누아르:(휴대폰을 도로 주머니에 넣고 카드키가 건네지는 것을 본다.)
 
린웰 네쉬:뭐. 어차피 가려고 해도 지금은 못 들어갔을 거야. 조명은 들어왔지만, 문에 붙은 잠금장치는 아직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으니까.
 
장시우:(말들에 반응하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카드키를 받아 든다.)
 
나인:그래서...... 숫자는 뭐였어요?
 
루베르:르누아르가 헛수고를 한 흔적일까?
 
르누아르:숫자? 아아, 메모장이 헛소리가 적혀 있길래 암호라도 되나 하고 이것저것 쳐 봤는데 별거 안 나오더라.
 
장시우:(머리가 지끈거린다. 담배 생각을 하다가 제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루베르와 르누아르 쪽에 시선을 준다)
 
루베르:(사실을 말하지 않고서 언제나의 미소를 그렸다.)
(헛수고는 맞는 말이었으니, 아예 사실이 아닌 것도 아니고.)
 
르누아르:(이쪽은 정말 아는 것이 없다. 마침 휴대폰이 생긴 김에 손전등을 켜 공간에 넓게 비춘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방은 뭐 하는 곳이지.)
 
나인:(루베르 형을 빤히 바라본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34
판정결과: 실패
 
루베르:(싱글벙글.)
 
나인:....... 그렇구나.
 
제2연구실이네요.
 
장시우:뭔데 그래. (고개를 숙이고 르누아르가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내려다본다.) 너도 이거 봤냐? (린웰을 바라본다.)
 
들어가볼까요?
 
린웰 네쉬:봤지. 뭔지도 알고. 너도 신경 쓰여서?
 
르누아르:우리 오늘 밥 먹고 뭐 하기로 했더라? ('ㄴ프큭ㄴㅄ'과 천지인 자판을 장시우에게도 보여 준 뒤 연구실 문을 벌컥 연다.)
 
루베르:아, 나는 부엌을 마저 청소해야 할 것 같은데.
(훌쩍!)
 
나인:(형이 거짓을 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암호 같은 글자에 관해 나도 곰곰이 생각하며 연구실을 함께 들여다본다.)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제2 연구실장의 방입니다.
 
루베르:(일개 연구원이 마음대로 들어와도 되는 곳이 아니었어어어어어.)
 
르누아르:(들어가서 불이 켜지는지, 스위치를 찾아 본다.)
 
장시우:(같이 떠올리면서 연구실로 들어선다.) 여긴 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르누아르:와 본 적 없는 것 같길래 궁금해서?
 
장시우:오면 안 되는 곳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루베르:잘리고 싶지 않은데. (눈물을 짠다.)
 
르누아르:그러면 더 가 보고 싶잖아? 아하학. 형씨도 같이 있는데 뭐 어때.
 
한눈에 들어오는 것을 주욱 둘러보면 오른쪽 침대 위에는 단정하게 잘 정리되어있는 이불과 편백으로 만든 딱딱한 베개가 보입니다.
 
침대 위에는 간의 옷걸이들이 벽에 붙어있어요.
 
장시우:규칙이라는 게 있잖냐. ('ㄴ프큭ㄴㅄ'과 천지인 자판⋯⋯. 온갖 상식을 동원해서 고민한다.)
 
왼쪽에 책장과 책상, 냉장고가 놓여있습니다.
 
책상과 살짝 겹쳐 놓여있는 옷장도 보이네요.
 
그리고 정면으로는 화장실로 통하는 문입니다.
 
장시우: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나인:(책상에 놓인 것을 살핀다.)
 
루베르:(책장도 슬쩍. 연구실장은 무얼 읽는가.)
 
르누아르:나 쫓아낼 거야? (침대 위에 풀썩 드러누워 이불 위와 베개를 두드려 본다.) 헤에, 실장 정도 되면 이런 침대를 쓰는 건가.
 
루베르:.oO(아하, 변태구나!)
 
장시우:(곰곰이 생각하면서 냉장고와 냉동실을 한 번씩 연다.) 얘는 뭐 먹고 살아.
 
르누아르:(상체를 일으켜 옷걸이를 살핀다. 무엇이 걸려 있지.)
 
루베르:생물학 논문…… 그만 읽고 싶다.
(그래도 조금 읽어 본다.)
 
르누아르:(특별한 것 없어 보이자 금방 흥미가 떨어져 따분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화장실로 향한다.)
 
장시우:(다시 왔던 길로 나가서 명패를 살핀다. 분명 아는 이름일 텐데 왜 자리에 없지? 설마 내가 몰랐던 내 방은 아니겠지?)
 
루베르:(나는 시우 실장님 방이라고 생각했는데.)
 
장시우:(여긴 내 방이 아니다)
 
르누아르:(문을 닫고 아무도 없는 동안 세면대에서 장갑을 잠시 벗는다. 손을 씻고 꼼꼼히 건조시킨 뒤에는 다시 장갑을 잘 착용한 뒤 캐비닛도 열어 보고 욕조를 들여다본다.)
 
나인:
의료
기준치: 11/5/2
굴림: 18
판정결과: 실패
 
루베르:(휴~ 다행이다. 그렇다면 난 본인을 앞에 두고 변태라고 생각했을 거 아니니! 딱히 생각하더라도 상관 없었지만.)
 
(To GM): (휴대폰 불빛을 사용해 캐비넷을 다시 살핀다.)
 
나인:(실장님과 루베르 형에게 공책의 화학식을 보여 준다.) 선생님들은 이거 이해할 수 있어요?
 
루베르:(화학식을 보았다.)
 
루베르:
의료
기준치: 1/0/0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장시우:(루베르의 알 수 없는 표정을 장난스레 찡그린 낯으로 바라보다가 나인을 내려다본다.) 음?
 
루베르:(되겠니?)
 
장시우:(화학식? 공책을 확인한다.)
의료
기준치: 71/35/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To GM):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To GM): (나가기 전 불빛에 의존해 욕조도 한 번 더 본다.)
 
나인:(옷장을 열어 본다.)
실장님은 그거 이해하셨어요?
 
르누아르:이상하네. (고개를 갸웃거리며 화장실에서 나온다. 기묘한 위화감의 출처를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
 
나인:뭐가요, 형?
 
르누아르:기분?
 
나인:......? 볼일 못 봤어요?
 
르누아르:애초에 안 봤다~.
 
장시우:약학에 관련된 수식인데. (노트를 가만 들여다보다 이동한 나인에게 넌지시 말한다. 그러고 책상 위에 올려두고 마저 책상을 살핀다.) 알아봤자 머리 아픈 거다.
 
르누아르:어라? 변기 안 봤네. (도로 화장실에 들어가서 변기를 확인한다.)
이 녀석 볼일도 안 보고 사나. (별 생각 없이 다시 나와 일행과 합류한다.)
 
장시우:(책상 아래와 서랍 위, 그리고 의자가 있으면 그 아래도 확인한다.)
 
여러분은 제2연구실을 샅샅히 뒤집니다.
 
그걸 보던 린웰이 헛웃음을 지었지만, 터치는 하지 않습니다.
 
이만,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게 좋겠네요.
 
그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그는 대체 왜 죽인 것인지,
 
그 소문이 정말인지 아닌지는…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한 뒤에 확언해도, 늦진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요.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