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클라이맥스에 앞서, 각자 고독을 추리한 내용을 귓말로 보내주세요.
이게 마피아 게임이라면, 지금은 비밀 투표의 시간입니다.
(To GM): 쿠로오 나베를 고독으로 유추합니다.
우리는 모두, 지난 낮과 밤들에 일어났던 일들을 토대로 누군가를 지목합니다.
마음을 확정했다고, 이 사람이 틀림없다고 느낄 무렵... ...
쿠로오 나베가 갑작스럽게 헛구역질을 시작합니다.
안색은 창백하고,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흐릅니다.
무언가가 목 속에서 울컥거리며 빠져나오려고 하는 것처럼 끔찍한 기분이 듭니다.
본능적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숨을 토하고 있으면,
날숨은 전부 검은 연기가 되어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검은 안개가 그의 머리 위로 꾸물꾸물 기어오르고... ...
끈덕진 진흙과 검은 독이 점차 기괴한 형태를 갖춥니다.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 울음소리를 내지르는 그것이 정말로 고독이라는 것은,
별로 깊게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우메미야 토시로:
우메미야 토시로 ROLL 마술
9
목표치: 9
스즈키 린:
스즈키 린 ROLL 마술
7
목표치: 6
쿠로오 나베:
쿠로오 나베 ROLL 마술
9
목표치: 7
히오 제멜리:
히오 제멜리 ROLL 마술
10
목표치: 7
전원 성공. 이어서, 뭔가 날카로운 하얀 것이 안개의 한가운데를 베어낸 것처럼 번쩍했습니다.
꾸물거리던 고독은 움찔합니다. 기분 탓인지, 그것은 조금 작아진 듯도 합니다.
쿠로오 나베 다득표로 고독의 생명력이 절반 감소합니다.
의식에 성공하기 전까지 괴이 고독과 쿠로오 나베는 대미지와 상태를 공유합니다.
만약 고독이 5의 대미지를 입을 경우, 쿠로오 나베는 1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나베가 4의 대미지를 입을 경우, 마찬가지로 고독은 1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이처럼 공격당한 자와 공유된 상대는 늘 1의 대미지만을 입게 됩니다. 절반 감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나베가 사망할 경우, 고독은 함께 사망합니다. 고독이 사망할 경우, 나베도 역시 사망합니다.
누군가가 전투 불능이 될 때마다 자발적 탈락이 가능합니다.
괴이 고독과의 전투입니다. 전원, 플롯을 보내주세요!
우메미야 토시로:
우메미야 토시로 ROLL 위험감지 (서포트)
7
지정특기: 촉감
목표치: 5
전투 중 당신이 버팅에 말려들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버팅으로 인한 대미지를 무효로 할 수 있다.
히오 제멜리:
히오 제멜리 ROLL 위험감지 (서포트)
4
지정특기: 그늘
목표치: 5
전투 중, 자신이 버팅에 휘말렸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지정특기의 판정에 성공하면, 버팅에 의한 대미지를 무효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히오 제멜리, 고독, 쿠로오 나베, 스즈키 린은 생명력이 1씩 감소합니다.
우메미야 토시로:
우메미야 토시로 ROLL 2D6
6
히오 제멜리:
히오 제멜리 ROLL 2D6
5
스즈키 린:
스즈키 린 ROLL
10
지정특기:
턴 순서는 히오 제멜리 > 고독 > 스즈키 린 > 우메미야 토시로 > 쿠로오 나베입니다.
쿠로오 나베:하, 하하... 저런게 제 안에 있었다는 거군요. (콜록, 잔기침을 뱉고는 울렁이는 속에 입가를 거칠게 문지르며 고독을 바라봅니다.)
히오 제멜리:(검게 일렁이는 것을 노려보며 얕게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돌려 우메미야를 봅니다.) 추리가 틀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우메미야 씨, 진통제 가루 내는 것을 제가 시도해 봐도 괜찮겠습니까.
(주변을 둘러보며 일행의 위치를 파악해 보더니 생각에 잠깁니다.) ....... 아닙니다. 되려 제가 구미호의 심장을 넘겨 드리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프라이즈 구미호의 심장을 우메미야 토시로에게 양도합니다.)
히오는 프라이즈를 양도하고 턴을 종료합니다. 당장은 고독을 상대하기 애매하지만, 토시로라면 의식을 저지하는 걸 도와줄 수 있겠죠.
고독은 스즈키 린을 목표로 삼고 공격해 옵니다.
고독:
고독 ROLL 기본공격 (공격)
7
지정특기: 원한
목표치: 5
목표 1명을 선택해서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판정에 실패하면 1D6점 대미지.
스즈키 린 ROLL
8
지정특기:
(고독 당신 몸 사려야 될 거야. 은단도는 내게 있다)
쿠로오 나베:(오한이... 잠깐 부르르 떱니다.)
고독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스즈키를 공격해오지만, 미처 닿지는 못했습니다.
스즈키 린:(피했다! 공격 사이의 틈을 노려 의식을 진행해봅니다)
그니까 진통제를...(하고 은단도의 면을 이용해서 잘 다져봅니다)
스즈키 린:
스즈키 린 ROLL 파괴
10
목표치: 7
단도의 면을 이용하자, 지니고 있던 진통제는 곱게 잘 빻아집니다.
우메미야 토시로:확실히 도구가 있으니까 잘 부서지네요. (잘게 가루가 된 진통제와 구미호의 심장을 섞어 해독제를 만듭니다.)
우메미야 토시로 ROLL 의학
7
목표치: 6
(어떻게든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숨을 타고 빠져나간 고독의 잔상이 남아, 아직 시야가 흐릿하네요.)
(넘기겠습니다.)
쿠로오 나베 ROLL 전장이동 (서포트)
4
지정특기:
지원행동. 이 어빌리티를 사용하면 전투에 참가한 캐릭터 전원은 다음 라운드의 「라운드 시작」에 플롯을 한다.
앞이 여전히 잘 보이지 않고, 후유증이 계속 남아있지만 다들 잘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투 순서는 스즈키 린 > 고독 > 히오 제멜리 > 우메미야 토시로 > 쿠로오 나베입니다.
스즈키 린:칼을 던져줄 수도 없고...(빠른 속도로 달려나가 히오에게 은단도를 건내줍니다)
(히오에게 은단도를 양도하겠습니다!)
히오 제멜리:(의식이 차례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자 다급함이 조금은 줄어듭니다. 심호흡을 하며 태세를 갖추다 스즈키에게서 은단도를 건네받습니다.)
그래요, 모든 것이 순조롭습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
쿠로오 나베:... 잠시만요, 우메미야 씨. (그럼 여기서, 프라이즈 사용하겠습니다.)
... (낮게 숨을 내쉬며, 바로 곁에 선 우메미야의 어깨를 잡습니다.)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우메미야 토시로:(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쿠로오 나베:... 아무래도, 두 분께서는... 당장 여유가 없으실 것 같아서요. ... 이게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품에서 은색의 수갑을 꺼내, 우메미야의 손목에 채웁니다.)
쿠로오 나베는 자신의 프라이즈 수갑을 사용합니다.
...이게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쿠로오 나베:... 저와 무언가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 감각 역시 알 거라 생각해서요.
토시로는 고독의 표적이 됩니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안개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쿠로오 나베:(어어, 여기 숙주랑 이어진 누군가가 있다 !)
(씩 웃으며) 재밌는 물건이네요.
쿠로오 나베:우메미야 씨라면 피하실 수 있을겁니다. (방해가 되진 않을게요.)
고독:
고독 ROLL 기본공격 (공격)
7
지정특기: 원한
목표치: 5
목표 1명을 선택해서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판정에 실패하면 1D6점 대미지.
스즈키 린:(재미...? 재미를 얘기하기엔 비주얼이 묘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메미야 토시로:
우메미야 토시로 ROLL 2D6
6
(절그럭거리면서 피합니다.)
히오 제멜리:(고독의 날카로운 손아귀가 우메미야를 아슬아슬하게 빗겨가는 것을 보며 마른 침을 삼킵니다.) 그러면, 쿠로오 씨.......
쿠로오 나베:(여전히 창백한 안색으로, 히오를 바라봅니다.) 네, 히오 씨.
저는... 준비 되었습니다.
히오 제멜리:(손에 들린 검붉은 날을 단단히 고쳐 쥐고, 쿠로오의 뒤에 서서 그 어깨에 손을 얹습니다.)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해 보겠습니다. 움직이지 말아 주세요. (살짝만 스쳐도 살이 베이던 것을 떠올리며 칼끝으로 푸른 머리칼을 옆으로 치워 냅니다.)
(긴장이 되는 듯 입을 달싹이더니 손목을 틀어 칼날을 세웁니다.) ....... 우선은, 사과보다는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저는 이곳의 연구원입니다. 혼란을 드리고 싶지 않아 여태껏 숨기고 있었습니다만, ....... 어쩌면 제 자신이 고독에 삼켜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이곳의 실체를 알게 된 후 비밀리에 제보를 넣어 모든 것을 터뜨릴 생각이었는데, 제가 부주의했던 건지. 정신 차려 보니 이곳에 있더군요. 여러분 덕에 제가 헛짓을 한 건 아니게 된 듯합니다. ....... 함께 나가요, 쿠로오 씨. (짧게 헛웃음을 짓고는, 척추를 피해 쿠로오의 뒷목에 은단도를 밀어넣습니다.)
숨기고 있었던 비밀이, 이야기의 결말을 앞둔 이 순간 모두의 사이로 퍼져나갑니다.
히오는 달성치에 수정을 적용합니다. 찌르기 굴려주세요!
히오 제멜리:
히오 제멜리 ROLL 찌르기
9
목표치: 6
쿠로오 나베:... ! (그 말에는 아주 잠깐, 눈이 크게 뜨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말하고자 입을 달싹이지만, 말을 잇기도 전에 전해져오는 뒷목의 통증에 이내 다뭅니다.)
히오의 칼이 지나간 자리에, 실금 같은 자상이 남으며 검은 피가 솟구쳐 나옵니다.
나베의 주위를 돌고 있는 고독이 순간 무언가에 찔린 것처럼 몸부림칩니다.
우메미야 토시로: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긴 하지만... 또 보고 싶진 않네요. 아무래도 제가 먹여드리는 것보다는 직접 드시는 게 낫겠죠? (해독제를 나베의 손에 쥐어줍니다. 턴 넘기겠습니다.)
쿠로오 나베:(그럼 얌전히 해독제 받아듭니다.)
토시로가 턴을 넘깁니다. 다음으로 나베의 턴입니다.
쿠로오 나베:(그리고 한 순간 피를 쏟아낸 후유증으로 잠시 심호흡을 하며 속을 안정시키고는... 천천히 히오를 바라봅니다.) 미안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 히오 씨.
저는... 히오 씨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거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차라리... 제가 고독의 제물이 되어서 다행이라고도 생각합니다.
... 살아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 일이 모두 끝나면, 꼭 함께 나가요.
쿠로오 나베:저는 그다지 믿음직스러운 인물은 아니지만...
모두, 지켜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곤 해독제를 한 입에, 삼킵니다.)
(비밀 공개해주세요.)
어찌 보면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당신은 사태를 막으려고 이곳에 왔는데, 정작 당신이 고독의 숙주로 낙점되다니... ...
하지만 우리는 결국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쿠로오는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쿠로오 나베:
쿠로오 나베 ROLL 인내
5
목표치: 6
(착란으로 인하여 생명력 코스트 소모했습니다.)
나베는 해독제를 먹고 고통을 참아냅니다. 간신히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으면, 고독이 심하게 경련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쿠로오 나베:(식도를 통해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몸에 좋은 것은 쓰다지만, 몸에 나쁜 것을 몰아내는 것은 더욱 고통스러운 듯 합니다.)
(하지만 이 고통이, 나만의 것은 아닐겁니다.)
그것은 안개처럼 나베의 가까이에서 떨어져나와, 서서히 반대편으로 내려앉으면서 다시 형태를 갖춥니다.
그와 동시에 목 뒤의 상처는 거짓말처럼 깔끔히 봉합됩니다. 고통은 여전히 잔류하지만요.
스즈키 린의 턴입니다. 지금부터는 고독과 나베의 생명력은 공유되지 않습니다.
쿠로오 나베:... 무언가... 끊어진 느낌이... (어어, 통증도 사라졌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있어요.)
스즈키 린:(나베가 조금 나아진 것 같자 안심합니다) 성공한 모양이네요......
쿠로오 나베:(가만히 자기 상태를 점검하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 네, 지금부터는... 저 저주의 근본을 해결하면 될 것 같습니다.
히오 제멜리:와 주셨군요. (작게 중얼이며 찡그린 듯, 미소 짓는 듯 미묘한 안도의 낯을 하고는 앞으로 한 발짝 딛어 고독을 마주보고 섭니다.)
스즈키 린:네, 그럼...! (일단 적당한 막대기를 집어 고독을 항해 던져봅니다)
쿠로오 나베:소식이 끊겼으니까요. (당연한 일입니다. 비록 제가 그닥 믿음직스럽진 않고 우리는 우정/불신에다가 포덕같은 척을 하기는 했지만요.)
스즈키 린:
스즈키 린 ROLL 기본공격 (공격)
4
지정특기: 사격
목표치: 5
목표 1명을 선택해서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판정에 실패하면 1D6점 대미지.
우메미야 토시로:(체력 1 소모하여 감정수정 +1 적용하겠습니다.)
토시로가 생명력을 소모합니다. 고독은 회피 판정합니다.
린, 대미지 굴려주세요! 대미지에 수정을 적용하고 싶으신 경우 지금 회상하셔도 됩니다.
스즈키 린:(회상하겠습니다! 대미지 수정으로)
스즈키 린:
(한때 깊게 공감하고 책임을 분담했던 기억. 그 기억이 긴장된 마음을 이완시켜줍니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 고독을 겨눕니다. 여기서 누구보다 고독을 잘 알고, 누구보다 고독을 잘 노릴 수 있는 건 자신이라고 장담할 수 있으니까요)
(그야, 이 이야기의 근원은 스즈키이니까요)
(어쩌면 히오의 비밀을 보고 충격받을 처지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스즈키의 이야기의 일부는 아니었지만...어쨌든 고독은, 그 괴담은 스즈키에게서 시작된 거니까요)
히오 제멜리:
히오 제멜리 ROLL 미디어
5
목표치: 6
우메미야 토시로:
우메미야 토시로 ROLL 미디어
2
목표치: 8
히오 제멜리:
우메미야 토시로:
우메미야 토시로 ROLL 미디어
9
목표치: 8
쿠로오 나베:
쿠로오 나베 ROLL 미디어
6
목표치: 8
쿠로오 나베 ROLL 미디어
5
목표치: 8
고독에 관한 오컬트 고문헌을 찾아낸 것도, 그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부풀려낸 것도, 해주할 방법을 만들어낸 것도 모두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린은 고독의 가장 두려운 상대자가 될 것입니다.
린의 공격을 맞은 고독은 온몸을 비틀어 채며, 분한 듯 토시로를 노립니다.
고독:
고독 ROLL 기본공격 (공격)
6
지정특기: 원한
목표치: 5
목표 1명을 선택해서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판정에 실패하면 1D6점 대미지.
우메미야 토시로:
우메미야 토시로 ROLL 2D6
3
우메미야 토시로 ROLL 2D6
5
쿠로오 나베:(생명력 소비 후, 감정수정 합니다.)
차마 피하지 못할 뻔한 토시로를 나베가 가까스로 끌어당깁니다.
쿠로오 나베:(우린 둘이서 하나... 맞나요?)
우메미야 토시로:(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절그럭)
히오 제멜리:(괴로워하면서도 완전히 그 흉흉한 형체를 거두지 않는 고독을 보며, 이번에는 은단도를 날끝이 아래로 향하게 돌려 쥡니다. 그리고는 팔을 들며 성큼 다가가, 몸을 접듯 힘을 실어 내리꽂습니다.)
히오 제멜리 ROLL 트릭 (공격)
6
지정특기: 정리
목표치: 5
목표 한 사람을 골라, 명중판정을 행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2겹의 대미지를 입힌다. 이때, 목표는 회피판정에 마이너스 2의 수정을 받는다.
고독은 공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히오, 1d6 추가 대미지 굴려주세요!
히오 제멜리:
히오 제멜리 ROLL 2D6
5
칼에 맞은 고독은 비틀거리더니, 검은 안개는 점차로 뿌옇게 옅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최후의 발악 같은 비명.
우리는 낡고 허물어진 폐건물 앞에 서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입었던 상처도, 고통도, 더는 누구에게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전투 중 부딪혀 생긴 자잘한 생채기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말끔히 사라졌네요.
잔해들과 흙먼지로 가득한 유리문 앞에는 낡아 떨어진 종이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생명과학연구소는 20XX. XX. XX일부로 폐쇄되었습니다.
XX월 XX일이라면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 전인데... ...
사람의 손길이 일체 닿지 않은 듯한 냉랭한 공기가 그 날짜를 뒷받침해주는 듯합니다.
그러나 직감적으로 저 건물 어딘가에는 우리가 갇혀 있던 공간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휴대폰을 켜 보면, 지도 어플리케이션이 켜져 있고 GPS 좌표가 떠 있습니다.
나베에게는 잠입 수사 의뢰를 받은 건물이, 히오는 한때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장소가... ...
그리고 우리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도 될 곳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끔찍한 일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발걸음을 돌리고... ...
린의 휴대폰에서는 알림음이 연달아 뜹니다. 괴담 사이트 <기기괴괴>의 새 게시글이 갱신되었다는 알림들입니다.
나베의 휴대폰에는 문자가 도착합니다. 사쿠라입니다. <임무 중 실종되어서 걱정했어, 어떻게 됐어?>
히오에게는 스카이프 알림이 옵니다. 오랜만에 형의 연락이네요. 최근 신경 쓰이던 일은 해결했으니, 느긋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그리고 토시로는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
가지고 다니던 수첩을 꺼네어, 빠르게 메모를 시작합니다.
제목은 간략하게 <고독>으로 할까요. 그리고 첫 문장은 아마도... ...
그는 새로운 직장에 출근을 앞두고 있었다. 모처럼 적성에 맞는 일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설렘에 들떠서 잠을 이룰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이 어떤 음모와 공포에 연루될 예정이었는지 꿈에도 알지 못했다.
그는, 오래전 인기를 끌었던 그 괴담의 실험이 진행될 것이며, 자신이 그 연구자로 활약하게 될 것이라는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
... ... 그러나 그는 자신이 끔찍한 실험의 참가자로 낙점되었다는 사실에 격분하게 된다.
그는 마음을 바꾼다. 자신을 이런 상황에 몰아넣은 이들에게는 복수를, 그리고 새로 얻은 동료들에게는 협력하기로... ...
이 이야기는 그런 식으로 시작되었고, 이런 문장으로 끝납니다.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는 악몽과도 같았다. 그러나 우리가 겪었던 일이 꿈이 아니라는 사실은 우리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일상으로 귀환한다. 그러나 그 저택으로 가기 전과는 많은 일들이 바뀌었으며, 그날의 기억은 영영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